가자 남쪽 국경에 몰린 탈출 인파...이집트 난색

김태현 2023. 10. 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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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이집트와 접경한 가자 남쪽으로 탈출 행렬이 몰렸습니다.

이집트는 피란민의 대거 입국을 우려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자지구의 최남단, 이집트와의 국경에 있는 라파(Rahah) 검문소입니다.

전쟁에 휩싸인 가자지구를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외국인과 현지 주민들이 몰려왔지만, 검문소는 굳게 닫혀 있습니다.

[마리암 / 영국인 : 가자지구에서 폭탄에 맞아 죽는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정말 무섭습니다. 괴로운 일이에요.]

[에마드 메하다카 / 외국 거주 팔레스타인인 : 팔레스타인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가족을 보러 왔습니다. 불행히도 죽음과 파괴만을 목격했고 가족과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마스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가운데 이곳은 유일한 탈출구가 됐습니다.

[무하마드 엘샤하위 / 이집트 외교위원회 위원 : 가자와 이스라엘 간 6개의 검문소 중 라파만 제외하고 모두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에 이곳은 개인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공식 폐쇄되지는 않았지만 공습으로 운영이 중단된 이 검문소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스라엘이 110만 명에 대해 긴급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이집트는 피란민들이 대거 입국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중재와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집트의 지원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이 안전하게 가자를 떠날 수 있도록 라파쪽 국경을 잠시 개방하기로 미국과 이집트, 이스라엘이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외신들은 미국이 가자 내 자국민에게 라파로 가라고 권고했지만, 이동이 허용될지 불투명한 데다 국경은 아직 닫혀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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