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톡] 마스크 벗자 환자 늘었다…결핵, 12년 만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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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결핵 환자 수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배출된 결핵균이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주위 사람의 폐로 들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건데요.
질병관리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대인 접촉이 증가하고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면서 결핵 환자가 늘었다고 추정했습니다.
결핵균은 사람 몸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결핵 환자가 유일한 감염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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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결핵 환자 수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핵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말라리아와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3대 질환 중 하나인데요.
후진국 감염병으로 꼽히는 결핵 환자가 왜 국내에서 늘어난 걸까요?
결핵은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전달돼 감염되는 전염병입니다.
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배출된 결핵균이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주위 사람의 폐로 들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건데요.
증상으로는 기침, 객담, 발열, 식은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납니다.
특징적인 증상인 기침은 기관지 질환에 흔히 나타나 넘어가기 쉬운데요.
뚜렷한 원인 없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결핵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결핵 환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감염자 중 90%는 증상이 없고, 균을 전파하지도 않은 잠복 결핵 감염 상태를 유지하는데요.
나머지 10% 중에서도 절반은 감염 후 1∼2년 내 발병하지만, 절반은 영양 불균형 등으로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 발병하게 됩니다.
특히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 6세 미만 소아 같은 고위험군은 활동성 결핵 환자로 발병할 위험성이 크죠.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잠복 결핵 감염은 '몸에 결핵균이 잠복해 있다, 숨어 있다'라는 뜻으로, 일부는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게 된다"며 "흉부 엑스선 검사, CT에서도 초기 결핵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결핵 환자 수는 2011년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7.9%씩 11년째 감소하는 추세였는데요.
올해 1∼3분기 누적 결핵 환자는 1만5천451명을 기록해 작년 동기(1만5천432명) 대비 0.1% 늘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는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여지가 큰 거죠.
특히 60대 환자는 전년 대비 6.9%, 80대 이상 환자는 전년 대비 7.8% 각각 증가했는데요.
질병관리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대인 접촉이 증가하고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면서 결핵 환자가 늘었다고 추정했습니다.
결핵균은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발병하면 3∼4가지 항결핵제를 동시에 복용해 내성을 방지하는데요.
최소 6개월 이상 치료해야 완치되고, 24개월 이상 치료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결핵균은 사람 몸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결핵 환자가 유일한 감염원인데요.
면역력이 낮으면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균 노출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65세 이상은 관할 보건소에서 연 1회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민 교수는 "결핵은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국가 결핵 관리 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어 환자가 치료 과정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는 감염병이라서 기침 예절을 잘 따르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지은 기자 김윤지 인턴기자 이다예 크리에이터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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