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척’ 썼더니 눈앞에 내비가 ‘딱’
내비게이션 화면을 렌즈에 띄우는 오토바이 운전자용 특수 선글라스가 개발됐다. 이 선글라스를 쓴 운전자는 계속 정면을 바라보며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더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다.
과학전문지 뉴아틀라스 등은 최근 홍콩 기업인 블루캡이 운전자의 눈 바로 앞에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울 수 있는 ‘블루캡 모토’라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블루캡 모토의 겉모습은 평범한 선글라스다. 짙은 검은색을 띤 렌즈 2개가 달렸고, 안테나나 버튼처럼 돌출된 부품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블루캡 모토는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훨씬 편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갖췄다. 블루캡 모토를 쓰면 오른쪽 렌즈에 내비게이션에 뜨는 각종 운행 정보들이 보인다. 자신이 주행하는 곳에서 목적지까지 가려면 얼마나 더 달리다가 어느 골목에서 좌회전 또는 우회전해야 하는지, 현 지점은 목적지에서 몇㎞ 떨어져 있는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증강현실(AR) 기능이 들어가 있는 것인데, 최신형 자동차에 탑재되는 기능이다.
블루캡 모토가 이런 성능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쌀알 크기만 한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가 안경 다리 근처에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착용자 외에는 블루캡 모토에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작지만, 블루캡 모토의 렌즈를 향해 각종 주행 정보를 쏴 주는 역할을 한다. 초소형 LED 디스플레이가 마치 관객들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영사기 기능을 하는 셈이다.
블루캡 모토는 렌즈에 표시되는 운행 정보를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담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얻는다. 운전자는 오토바이 출발 전에 블루캡 모토와 스마트폰을 무선 연결한 뒤 스마트폰은 자신의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두면 된다.
지금도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스마트폰을 핸들 근처에 고정해 내비게이션 정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주행 중 시선을 정면이 아니라 아래로 자꾸 떨어뜨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블루캡 모토를 쓰면 그럴 일이 없다.
블루캡 모토 중량은 45g으로 상당히 가볍다. 내부에 장착된 소형 전기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10시간 사용할 수 있다.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선글라스 본연의 역할도 한다. 공식 소매가는 399달러(53만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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