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오르자 웃는 PB·멸균우유? 하지만 대형마트는 인상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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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유업체의 우윳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우유와 멸균우유가 대체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유업체의 NB 우유 가격은 2,900원 후반대다.
영양 성분과 제조 과정이 NB우유와 동일한 대형마트 PB우유가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남는 원유를 처리해야 하는 유업체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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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우유, 저장성 좋고 유통기한 길어 각광
대형마트 "인상 여부 검토 중…올려도 저렴해"
10월부터 유업체의 우윳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우유와 멸균우유가 대체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PB우유는 일반 제조사 브랜드(NB) 우유와 맛과 품질이 동일한데 가격이 더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며칠 새 매출이 크게 뛰었다. 그러나 PB우유도 원윳값 인상 폭을 반영해 머지않아 소비자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나온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92515150001292)
가성비 PB우유 대체재로…멸균우유 수입량 ↑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윳값이 오른 1~9일 대형마트 3사 PB우유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홈플러스 27%, 롯데마트 15%, 이마트 6%로 뛰었다. 업체 별로 홈플러스는 '심플러스 1등급 우유'(900mL·2개입·3,790원), 롯데마트는 '오늘좋은 1등급 우유'(930mL·1,990원), 이마트는 '노브랜드 굿밀크'(1L·1,790원)를 대표 상품으로 판매 중인데 모두 한 개당 가격이 2,000원을 넘지 않는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유업체의 NB 우유 가격은 2,900원 후반대다.
편의점도 같은 기간 PB우유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CU 48.8%, GS25 41% 뛰었다. 편의점 PB우유의 가격은 1L당 2,500원 안팎으로 편의점에서 3,000원이 넘는 NB우유와 비교해 20% 이상 저렴하다.
국산 우유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한 외국산 멸균우유도 매년 수입량이 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산 우유 수입량은 3만1,462톤(t)으로 2017년(3,440톤)보다 약 아홉 배 증가했다. 외국산 우유는 대부분이 멸균우유로 폴란드산이 전체 수입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멸균우유는 유통 기한이 최대 1년으로 늘어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업계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 미국과 유럽연합(EU)산 우유에 대한 관세율이 없어지면 수입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성분·제조과정 같은데…PB우유 저렴한 배경은
영양 성분과 제조 과정이 NB우유와 동일한 대형마트 PB우유가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남는 원유를 처리해야 하는 유업체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유업체는 원유 쿼터제(할당제)에 따라 수요와 상관없이 낙농가에서 일정 수준 물량의 원유를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데 사고 남는 것은 유통 기한이 짧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유업체 관계자는 "원래 남는 원유는 대부분 탈지분유로 만들었는데 제조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PB우유는 NB우유에 비해 마진이 적지만 탈지분유로 만드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또 과자 등 대부분 PB상품은 중소기업이 만드는데 PB우유의 경우 만들 수 있는 제조사 규모가 중견기업 이상이라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대형마트 3개사에서 판매하는 PB우유는 건국유업, 부산우유농협, 연세유업에서 각각 제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들이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 PB우유도 조만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협의 중이지만 인상 시기, 인상 폭 등 구체화된 건 없다"며 "올려도 여전히 NB우유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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