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진 탈출한 토요타 vs '눈물의 자구책' 나선 현대차

강주희 기자 2023. 10.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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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보였던 현대차와 토요타가 서로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중국 공장 매각 카드를 꺼내든 현대차는 현지 자동차 브랜드를 수탁 생산하는 카드를 꺼내든 반면 토요타는 판촉 활동에 힘입어 4개월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토요타는 한때 중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최근 토종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세에 밀려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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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중국 생산 대신 수탁 생산 택해
현지 공장에서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생산
최저 입찰가에 내놓은 충칭공장 매각도 애 먹어
토요타, 4개월에 판매 반등, 판촉 활동 강화 덕분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최초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2021.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보였던 현대차와 토요타가 서로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중국 공장 매각 카드를 꺼내든 현대차는 현지 자동차 브랜드를 수탁 생산하는 카드를 꺼내든 반면 토요타는 판촉 활동에 힘입어 4개월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의 전기차 모델 '아크폭스(Arcfox)'를 자사 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 완성차 브랜드를 수탁 생산하는 첫 사례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베이징현대가 아크폭스의 설계·생산·품질관리를 맡는 방식이 유력하다. 생산기지는 연 4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베이징3공장이 거론된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크폭스는 베이징자동차가 출시한 전기차로 올해 가격을 13.8%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 활동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중국 시장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아이오닉 등 자사 전기차 현지 생산 대신 수탁생산이라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현대차에게 중국 시장은 여전히 높은 벽이다. 현지 판매 부진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충징공장은 한 달여 만에 최저 입찰 가격을 30% 인하했지만 그래도 마땅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보름 만에 다시 입찰가를 12.8% 내렸다.

중국 베이징자산거래소에 따르면 현대 충칭공장의 최저 입찰가는 22억4876만위안(약 4130억원)으로 직전보다 최초 매물 등록 가격이었던 36억8435만위안(약 6803억원)보다 39% 낮아진 상태다. 충칭공장은 현대차가 2017년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지은 5번째 현지 생산 거점이다.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의 쇼룸에 전시된 도요타 자동차. 2023.01.05.


필사의 자구책을 펴고 있는 현대차와 달리 토요타는 4개월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토요타의 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17만6000대로 지난 6월 이후 처음 상승 곡선을 그렸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앞세운 판매 활동을 강화하면서 판매 차량 대부분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현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와 공동 개발한 준중형 전기 세단 'bZ3'의 누적 주문량이 2만대를 돌파했다. 또다른 일본 완성차 브랜드 혼다도 지난달 10만966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세를 나타냈다.

토요타는 한때 중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최근 토종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세에 밀려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8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따른 대일 감정 악화로 6.6% 역성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토요타 실적이 반짝 성적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지 판매 전략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자동차가 최근 중국공장 철수를 결정한 것을 인용하며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업계가 중국 시장 운영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토요타와 혼다의 9월 중국 신차 판매 실적은 증가했지만 누적 판매량은 감소세를 띠고 있다. 토요타의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했고 혼다는 21% 줄었다. 중국 사업을 접은 닛산의 누적 판매량은 26%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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