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로 벽 박고 "내가 왜 이러지"…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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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A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했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 관계자 B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출동 대원들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거절했다. 대원들은 당시 일을 입 밖에 내기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한다"고 했다.
B씨는 "다들 이태원 참사로 힘들어하는 걸 아는데 '제가 힘드니 다녀오고 싶다'고 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다른 사람 업무가 과중해지는 것도 신경쓰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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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A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했었다. 인근 소방서에서 지원간 거였다.
일정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A씨는 어느 날 차를 몰다 갑자기 벽을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그리고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당황해했단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휴직을 했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1년 가까이 지났으나 후유증, 심리적 힘듦으로 치료나 관리를 받는 소방대원이 1316명에 달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아 드러난 사실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0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남부 192명, 경기북부 128명, 충북 33명, 인천 30명, 충남 27명 순이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 관계자 B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출동 대원들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거절했다. 대원들은 당시 일을 입 밖에 내기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한다"고 했다. 그만큼 힘들다는 거다.
소방청, 본부 차원에서 심리, 정신 치료와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다. 그마저 여의치 않다고 했다. B씨는 "다들 이태원 참사로 힘들어하는 걸 아는데 '제가 힘드니 다녀오고 싶다'고 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다른 사람 업무가 과중해지는 것도 신경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 짓고 있는 국립소방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의 정신적,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더 많이 신경써줬음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립소방병원은 2025년 연다.
오 의원도 "트라우마는 충분한 시간과 쉼이 필요하다"며 "소방력을 늘려 현장과 분리될 시간이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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