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흑염소도 삼겹살처럼 손쉽게 즐기게 해야죠"

박영래 기자 2023. 10. 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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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나 돼지고기처럼 흑염소도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죠."

전남 강진군 성전면 강진산단에 자리한 흑염소 도축·가공 전문업체인 가온축산 방지환 대표(59)의 큰 구상이다.

13일 찾은 가온축산은 강진과 해남, 완도, 영암 등 전남 서남권에서 사육하는 흑염소 도축을 전담한다.

방 대표는 여기서 착안해 신선한 흑염소 고기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전략상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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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열전] 흑염소 도축·가공 강진 가온축산
부위별 소포장 고급육 생산…홈플러스 공급 계약
강진 가온축산 ⓒ News1

(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 "닭고기나 돼지고기처럼 흑염소도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죠."

전남 강진군 성전면 강진산단에 자리한 흑염소 도축·가공 전문업체인 가온축산 방지환 대표(59)의 큰 구상이다.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지만 아직은 가정에서 즐겨먹기에는 낯선 흑염소 고기를 삼겹살처럼 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13일 찾은 가온축산은 강진과 해남, 완도, 영암 등 전남 서남권에서 사육하는 흑염소 도축을 전담한다.

전남은 완만한 산지, 넓은 농경지, 우수한 조사료 자원을 활용해 흑염소 11만 마리(전국 44만 마리의 25% 차지)를 사육 중이다.

가온축산은 일일 260두 처리가 가능한 도축시설과 300두 수용이 가능한 계류장을 갖추고 있다.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도축시설이다.

청정한 환경과 엄격한 사양관리 프로그램으로 농가에서 사육한 흑염소를 가공해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다.

[강소기업 열전] 방지환 가온축산 대표 ⓒ News1 박영래 기자

농가에서 기른 흑염소를 수매해 전문적으로 판매를 대행하는 구조로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흑염소를 키우기만 하면 되는 상호 윈윈 구조다.

방 대표는 "24시간 개방하는 계류장에 농가명을 기재한 흑염소를 가져다 놓으면 원하는대로 분할포장해 제공한다"고 말했다.

흑염소는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지만 아직까지 가정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 방 대표는 여기서 착안해 신선한 흑염소 고기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전략상품을 내놨다.

'흑양육' 브랜드로 시중에 판매되는 흑염소 고기는 수육용, 불고기용, 탕용, 구이용 제품을 2∼3명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500g 단위로 소포장했다.

가온축산은 기존의 탕 위주에서 구이, 수육, 불고기로 다양하게 바꿔가고 있다.

가공한 고기는 별도 설립한 가온유통을 통해 공급한다. 가온유통은 전남산 흑염소 고기 가공‧유통 계약을 홈플러스와 체결하고 7월부터 전국 매장에 납품도 시작했다.

[강소기업 열전] 강진 가온축산 ⓒ News1

흑염소 고기는 지금까지 전국적인 유통‧판매망이 없어 소비자가 직접 구입해 집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으나 홈플러스 공급 계약으로 소비자들이 손쉽게 흑염소 고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방 대표는 "전국민 식단에 품질 좋은 우수한 흑염소 제품을 올리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가온축산의 부분육 7종과 어린흑염소 진액인 '흑약고'는 최근 전라남도지사 품질인증을 획득해 신뢰도를 높였다.

가온축산의 근무인력은 24명, 지난해 도축부문 매출은 48억원을 기록했다.

방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염소 가격이 폭등하고 소규모 농가들이 잇따라 폐업한 데 이어 수입물량마저 쏟아지면서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면서 "생산가격 안정화로 사육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창출 기반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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