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앞 장사 없다"…하이트진로, 가격 인상 언제쯤

한지명 기자 2023. 10. 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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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하이트진로(000080)의 주류 가격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주세 및 주정 가격 인상에도 맥주·소주 가격을 동결했지만 높은 원가 압박을 상쇄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러나 원가 및 세율 인상 요인이 같고 과거에도 오비맥주의 맥주 가격 인상이후 통상적으로 1개월 안에 가격을 인상한 전례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연내에는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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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동결 했으나…원가 압박 상쇄 어려워
업계, 가격 인상 눈치 게임…"인상시 수익 개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최근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하이트진로(000080)의 주류 가격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주세 및 주정 가격 인상에도 맥주·소주 가격을 동결했지만 높은 원가 압박을 상쇄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712억원, 영업이익은 41.5% 급감한 333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6%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맥주에서는 맥아 가격 인상, 세율 인상(3.57%)뿐 아니라 신제품 '켈리' 출시에 따른 광고판촉비가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소주에서는 4월 주정 가격 상승(9.8%)에 따른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맥주 1위 업체인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제품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이는 2022년 3월 가격 인상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반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005300)뿐 아니라 지역 소주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은 다분하나 아직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원가 및 세율 인상 요인이 같고 과거에도 오비맥주의 맥주 가격 인상이후 통상적으로 1개월 안에 가격을 인상한 전례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연내에는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에는 소주 가격이 먼저 오르고, 다음 달 맥주 가격이 오를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며 "인상 폭은 7% 내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지역 주류 업체들이 서로 먼저 가격을 올려주길 원하면서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이 주류를 구입하고 있다. 주류 가격 인상이 논란이 되자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당분간 소주 가격 인상은 없다”며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3.2.2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하이트진로는 주정 가격이 인상되면서 매분기마다 70억원 내외의 추가 원가 부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내년도 맥주 및 소주 판매가 인상이 모두 가시화된다면 2000억원 내외의 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주 판매 가격이 7% 인상 시 손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30%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맥주 판매 가격 7% 인상 가정 시 하이트진로의 내년 손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7%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식당가에서는 가격 인상을 두고 자영업자들이 갑론을박하는 분위기다. 이미 '소맥(소주+맥주) 1만원'을 넘겨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탓이다.

공장 출고가가 100원 오를 때 식당은 술값을 통상 1000원 단위로 올리고 있기 때문에, 현재 5000~6000원대인 식당 맥주 가격은 올해 중 7000원에서 8000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점주 A씨는 "가격을 올리기 전에 맥주를 몇 상자 더 받아 놓은 상태"라며 "같은 상권에서 누가 더 먼저 가격을 올리냐 눈치싸움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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