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불확실성…기준금리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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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심상찮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경제 뇌관인 가계부채가 천정부지로 증가해 이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장기화 전망이 확산되자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나타났다.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세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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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통화긴축에 성장 둔화 우려…이·팔 전쟁 변수도
국내 물가 상승폭 커지고 가계부채 증가도 지속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심상찮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경제 뇌관인 가계부채가 천정부지로 증가해 이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통화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장기화 전망이 확산되자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란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시장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금통위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19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경제상황 평가에 대한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금통위는 올초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5회 연속 동결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부담도 컸던 까닭이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동결 후 기자간담회에선 지속적으로 인상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최근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달 초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함께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방향성을 공개했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88%까지 도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는 반대로 미 연준이 금리의 추가인상 없이 통화긴축도 점차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세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발발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추가됐다. 양국의 전쟁이 심화되고 중동 지역과 서방 국가들에도 긴장이 확산되고 있어 미국이 경제 분야에서 긴축 강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경제 상황도 한은 금통위를 고민하게 만든다. 우선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기간 동안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의 경우 전달에 비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이사철 수요 등을 감안하면 언제든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 전망이다. ▷관련기사: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주담대는 6조 넘어(10월12일)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금통위 입장에선 금리를 동결할 경우 시장금리 흐름과 맞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전년대비)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대내외 상황을 종합했을 때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반등하고 미국의 고금리, 고환율 장기화 우려를 감안하면 매파적 스탠스가 지속될 가능성은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통위 회의에 앞선 17일에는 9월 수출입물가지수가 공개된다. 8월의 경우 수출과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각각 4.2%, 4.4% 상승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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