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카페는 '고공침투' 중...꼭대기층에서 주얼리층으로 영역확대

임찬영 기자 2023. 10.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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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가 기존 식당가에 밀집해 있던 카페 등 F&B를 층마다 배치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고객들이 쉴 수 있는 카페 등 F&B 매장을 층 곳곳에 넣는 게 트렌드"라며 "고객들에게 휴식 공간이 될 뿐 아니라 인기 카페의 경우 고객들을 유입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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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에서 운영 중인 '카페 헤리터'의 모습/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가 기존 식당가에 밀집해 있던 카페 등 F&B를 층마다 배치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먹고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고객들의 호응이 커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7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에 키친웨어 브랜드 '헤리터'가 운영하는 '카페 헤리터'를 입점시켰다. 키친웨어뿐만 아니라 디저트와 커피도 판매하는 혼합형 카페다.

잠실점 9층에 카페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층은 2021년 '하이엔드 리빙 특화' 콘셉트로 리뉴얼한 뒤부터 주방·식기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중심으로만 운영돼 왔다.

카페 매장을 입점시킨건 고객 유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페 헤리터가 오픈한 뒤부터 지난 10일까지 잠실점 동일 상품군(주방·식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점 주방·식기 상품군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인 것을 고려하면 유입 효과가 큰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8월에 문을 연 동탄점의 경우 대부분 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리뉴얼 중인 본점도 지하1층과 13층 식당가뿐만 아니라 3층 '보난자 커피', 5층 '빅파일럿 바', 6층 '맨메이드' 등 카페를 입점시킨 바 있다. 잠실점에서도 아쿠아디파르마(향수), 칼하트(패션) 등 패션·뷰티 브랜드와 연계한 카페들을 연이어 오픈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2020년 강남점 3층에 '카페 호라이즌'을 시작으로 2021년 대전 아트&사이언스 3층(여성·남성 매장) '태양커피' 등 각 층에 F&B 매장을 늘리고 있다. 연이어 지난 4월 부산 센텀시티점 2층에 카페 호라이즌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4층(컨템포러리)에 '겟썸커피'를, 지난달 25일에는 1층에 '카멜커피'를 입점시키는 등 백화점 내 카페를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 여성패션 층인 3층에 프랑스식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로라스블랑'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에 쇼파 형태의 좌석을 마련해 쇼핑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특화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명소로 불리는 실내 폭포 워터폴 가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어 인기다. 더불어 판교점에서도 올해 초 리뉴얼한 6층 남성패션 매장에 연남동 유명 커피숍 '펠른' 카페를 선보였다.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바 좌석과 반원형 소파 등 위스키 바 느낌을 살려낸 인테리어로 꾸민 게 특징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고객들이 쉴 수 있는 카페 등 F&B 매장을 층 곳곳에 넣는 게 트렌드"라며 "고객들에게 휴식 공간이 될 뿐 아니라 인기 카페의 경우 고객들을 유입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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