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는데 다 돈이네”…‘미친 밥상물가’ 시대에 살아가는 법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전년 동기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했을 때 물가지수인데 올해 7월 4.0%에서 8월 13.8%로 급등한 데 이어 또 오른 것이다. 작년 9월(20.7%)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소금 가격 역시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금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67.17로 전년 동기보다 17.3% 올랐다. 작년 8월(20.9%)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설탕과 소금 모두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엘니뇨 현상 등 이상기후가 더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조미료 가격만 오른 게 아니다. 이달 1일부터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분이 적용되면서 우유와 유제품의 소비자가격도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또 지난 11일부터 오비맥주가 자사 제품 출고가를 조정, 식당가를 중심으로 술값 인상까지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맥주를 예로 들면 주요 산지의 맥아 가격이 30~40%가량 올라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도매상 등 중간 유통을 거친 뒤 맥주(업소용 제품)가 식당가에 납품되면 소비자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들도 소금이나 설탕 등 조미료, 육류 등 여러 식자재 값이 올라 영업이 어려운 여건일 것”이라며 “또 그 오른 가격을 내야 하는 소비자도 덩달아 부담이 커질 테니 누구 하나라도 마음이 편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좀처럼 물가가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곡소리가 나온다. 한 30대 사회초년생은 “지출을 최소로 줄였지만, 생활비 명목으로 부모님께 매달 조금씩 드리는 돈도 부담스러워졌을 정도”라며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못 따라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멤버십 적립 건수 신장률은 ▲2020년 14.2% ▲2021년 16.1% ▲2022년 15.9% 등 순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23.1%로 급등했다. 5년 전에는 100명 중 6명 남짓이 CU 포인트를 적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00명 중 12명꼴로 늘어났다고 BGF리테일은 설명했다.
또 열심히 모으는 만큼 포인트를 사용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포인트 사용률은 ▲2019년 9.4% ▲2020년 10.1% ▲2021년 9.2% ▲2022년 10.3% 등 순으로 10% 선을 오르내리다가 올해 17.8%까지 증가했다. 최근 4년 평균치(9.8%)보다 8.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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