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한 블론세이브, 그리고 절체절명에서 첫 세이브’ 김명신이 만든 두산 가을 야구 복귀[SS인터뷰]

윤세호 2023. 10. 1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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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타, 홈런이 되는 줄 알았다."

세이브 경험이 없는 투수가 무사 1, 2루 최악의 상황에서 등판했다.

김명신은 14일 잠실 LG전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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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무리 김명신과 양의지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점을 지켜내며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2023.10.14.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다 안타, 홈런이 되는 줄 알았다.”

세이브 경험이 없는 투수가 무사 1, 2루 최악의 상황에서 등판했다. 상대 중심 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는 가운데 1점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 그런데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팀의 가을 야구 복귀를 확정지었다. 두산 우투수 김명신(30)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해냈다.

김명신은 14일 잠실 LG전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다. 주자 두 명이 있는 상황에서 오스틴을 좌익수 플라이. 오지환을 우익수 플라이, 그리고 문보경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승리를 완성했다. 큰 타구를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자신과 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3-2 승리로 두산은 최소 5위를 확보했다. 시즌 전적 74승 65패 2무. 정규시즌 종료까지 3경기가 남은 가운데 3위까지 노릴 수 있는 두산이다.

경기 후 김명신은 “학교를 잘 나와서 감독님이 인연으로 나를 중요한 순간에 내보내 주신 것 같다. 뜻깊은 경기를 했다”며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조금 힘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절체절명 위기에서 등판한 것을 두고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어차피 주자는 내 주자가 아니니까 점수를 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양)의지 형 사인 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의지 형 사인이 기가 막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두산 마무리 김명신과 양의지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점을 지켜내며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2023.10.14.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첫 세이브지만 세이브 상황은 두 번째였다. 김명신은 “예전에 (유)희관이형 100승이 걸린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를 한 적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세이브 기회였는데 당시 생각이 나더라. 오늘은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아웃카운트 세 개 모두 강한 타구였고 큰 외야 플라이였다. 이에 대해 “다 안타, 홈런이 되는 줄 알았다. 첫 타자 오스틴은 안타. 다음 두 개는 홈런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공이 멀리 가지 않았다”고 웃으며 “의지 형은 내가 가진 공을 모두 쓰는 스타일이다. 공이 빠르지 않으면 그만큼 깊게 던지게 요구한다. 상대가 생각하지 못하게 리드하는 데 그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고 세이브를 올린 비결을 설명했다.

김명신은 “작년에 9위하고 마무리 캠프를 하면서 다른 팀 야구 하는 것을 봤다. 이전까지는 늘 우리가 야구를 하고 있어서 와닿지 않았는데 다른 팀들이 야구 하는 것을 보니 느낌이 다르더라. 내년에는 다시 우리가 가을 야구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면서 “그 다짐이 이뤄진 것 같아서 기분 좋고, 내가 도움이 된 것도 기분이 좋다”고 이날 세이브에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오르는 포스트시즌 무대와 관련해 “중요한 경기는 공에 힘이 있는 투수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정교하게 던져보겠다”고 다시 마주한 가을 야구 활약을 다짐했다.

두산 선수들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점을 지켜내며 승리한 후 팬들과 자축하고 있다. 2023.10.14.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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