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괴롭히는 '괴물 부모'…"우리 애만 빛나게 해!"

남형도 기자 2023. 10. 15. 07: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이 14일 다시 모였다.

최근 '괴물 부모의 탄생(우리학교)'란 책도 썼다.

일본, 홍콩에서 이미 시작된 게 '괴물 부모' 현상이란다.

김 교수는 14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출연해 '괴물 부모' 현상을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사 40%, 무고성 아동학대, 악성 민원으로 '우울감' 느껴…'괴물 부모' 일본, 홍콩서 시작된 현상, 김현수 명지병원 교수 "내 아이 중심으로 학교 운영하란 압박, 거칠게 전달되는 경우 많아, 협동 가르치도록 학교 제도 개발돼야"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에서 '9.16 공교육 회복을 위한 국회 입법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이 14일 다시 모였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벌써 10번째다.

이들은 공교육을 정상화해달라며 목소릴 높였다. 인격을 죽이는 '악성 민원'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숨진 교사는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고소를 남발하는 아동복지법을 개정하라고.

공교육 멈춤의 날인 9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서이초 사망교사 49재 추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서울교대는 고인의 모교다./사진=뉴시스

교권을 무너뜨리고, 그걸 넘어 학교 공동체까지 붕괴시킨 건 누구인가.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괴물 부모'란 용어로 이를 설명하고 있다. 최근 '괴물 부모의 탄생(우리학교)'란 책도 썼다.

일본, 홍콩에서 이미 시작된 게 '괴물 부모' 현상이란다. 모로토미 요시히코 교수(일본 메이지대)는 이를 드러내는 사례를 들었다. 자녀가 녹음기를 갖고 학교에 가게하고, 운동 경기 결과를 자기 아이에게 유리하게 바꾸라 요구하는 등이다. 자녀 일에 몰입하고 민감해하고 권리를 내세워 교사까지 쫓아내는 식이다.

김 교수는 14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출연해 '괴물 부모' 현상을 설명했다.

우선 '괴물 부모' 현상에 대해선 "아주 소수의 학부모들이 공동체를 고려하지 않고, 내 자녀를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하라 주장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이는 선생님을 괴롭히는 걸 넘어, 특권을 발휘하며, 학교 공동체까지 붕괴시키는 거란다.

김 교수는 "자녀를 하나나 둘만 낳는 저출생 사회, 승자 독식 사회 분위기에서 '내 자녀만 특별히 성공했음 좋겠다'는 부모의 과한 욕심이 사회적 병리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과거에도 부모 사랑은 있었을텐데, 어떤 게 변질된 거냐는 물음엔 "예전엔 공동체 속 아이여야 한다 생각했다면, 지금은 내 아이만 빛났으면 좋겠다, 내 아이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됐음 좋겠단 압박이 거칠게 학교로 전달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덴마크에선 협동을 가르치기 위해, 과제 60%를 협동 수업을 하도록 노력하기도 했단다.

이런 교육관을 해결할 방법은 뭘까. 김 교수는 "공동체 속에서 크는 아이들이 더 잘 될 수 있게 하는, 사회 제도나 학교 제도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