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 잘 써도 작가될 수 있다"…웹툰·편곡도 OK
시놉시스 입력 만으로 AI가 회차별 스토리 초안 작성
'세계 7위' 한국 콘텐츠 시장 성장에 AI 기여 기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콘텐츠 창작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 내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생성 AI 기술을 도입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생산 및 공급하기 위한 AI 업계의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웹툰 AI 페인터'와 지니뮤직의 '지니리라'는 AI 기술을 활용해 창작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띵스플로우 스플은 AI 기술을 활용해 아마추어 작가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AI가 밑그림에 자동 채색…생산성 제고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1500여개의 작품 속 이미지를 학습한 AI 페인터는 창작자가 색을 선택하고 터치만 하면 AI가 색을 입혀준다. 채색 후에는 디지털 이미지의 수정 및 편집이 가능한 PSD 형식으로 저장 및 다운로드가 가능해 창작자가 직접 후보정이 가능하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단(DAN) 23'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선두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전 세계 창작자들의 지속적인 신규 콘텐츠 창출과 성장을 지속할 이용자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만큼 네이버웹툰은 앞으로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작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범용성 보다는 작가별 작품의 차별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작가들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창작자의 권리보호에도 AI 기술을 활용한다. 네이버웹툰은 일찍이 웹툰 이미지 내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하는 '툰레이더' 기술을 개발해 웹툰을 불법으로 퍼가고 재유포를 막는데 힘쓰고 있다.
지니뮤직, AI 편곡 서비스…창작자 진입 장벽 낮춰
'지니리라'는 MP3를 업로드하면 AI가 디지털 악보를 그려주고, 이용자는 해당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가능한 AI 음원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해 즉흥 연주를 악보로 구현하는 등 평소 작곡 및 편곡에 관심 있는 창작가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다양한 음원 출시도 기대된다.
지니뮤직은 연내 창작가들이 편곡한 음원 출시 및 수익 창출 시 원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정산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는 지니리라를 시작으로 원작자, 크리에이터,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AI 기반 음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띵스플로우 '스플',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작자
일반적으로 인터랙티브 스토리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소설의 전개와 결말이 변화하기 때문에 창작에 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띵스플로우는 스플만의 AI 기술로 기술적, 시간적 한계로 작품 활동이 어려웠던 아마추어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 작가들에게는 스플의 AI가 아이디어 단계의 스토리들을 더 쉽게 작품화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르, 소재, 등장인물 등의 시놉시스 입력 만으로도 AI가 회차별 스토리의 초안을 작성할 수 있고, 작가는 AI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콘텐츠를 다듬고 고도화 할 수 있다. 또한 완성된 콘텐츠는 플랫폼 내 자동번역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띵스플로우 관계자는 "2024년까지 이 같은 기능별 모듈을 '스플 스튜디오'에 제공해 아이디어가 있는 누구나 체계적인 창작이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작가들의 콘텐츠를 웹툰 등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하는 것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I 기술, '세계 7위' 한국 콘텐츠 시장 성장에 기여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가 AI 기술의 발전이다. 이미 다양한 사례를 통해 AI 기술이 한국 콘텐츠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다. 특히 ▲생산성 향상 ▲창작자 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 측면에서 한국 콘텐츠 시장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콘텐츠의 생산성 향상과 창작자 지원을 통해 한국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AI 기술은 창작자들이 보다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존에 시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 또 AI를 활용하면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번역하고, 다양한 언어로 전달할 수 있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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