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으면 뛰고 또 뛴다' 현대모비스가 더 빨라졌다…'속공의 팀' SK 제압했다

[스포티비뉴스=군산, 이민재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의 속도는 어마어마했다.

현대모비스는 14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서울 SK와 4강전에서 89-88로 이겼다.

지난 시즌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2년 연속 결승에 오르게 됐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빠른 템포를 통해 상대를 정신없게 만든 결과다. 지난 시즌 경기 페이스 부문에서 1위(72.4)를 기록한 현대모비스가 더 빨라졌다. 올여름 내내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기 위해 조동현 감독 체제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조동현 감독은 "우린 어리고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 많다"라며 "다른 팀보다 부지런히, 더 많이 뛰는 걸로 승부를 봐야 한다. 세트오펜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K는 리그에서 알아주는 속공 팀이다. 지난 시즌 속공 득점 1위(12.0점)였다. 그러나 이날 속공 득점은 단 2점에 그쳤다.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그럼에도 확실하게 달리는 농구를 펼치지 못했다.

이에 반해 현대모비스는 달리고 또 달렸다. 달리기 위해서는 리바운드가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가드진부터 빅맨까지 모두 리바운드에 참여하면서 제공권을 사수했다.

이후 빠르게 첫 패스를 건넸다. 5명 전원이 모두 달리면서 내외곽을 바라봤다. 실점을 하더라도 인바운드 패스를 빠르게 전개하면서 공격을 펼쳤다. SK가 자리 잡기 전에 공격을 펼치면서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속공 득점 12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외곽포가 아쉬웠다. 3점슛 19개 중 단 4개(21%)만 넣으면서 외곽 지원이 부족했다. 하지만 빠른 템포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효과를 보면서 SK를 잡아냈다.

경기 막판에는 달리는 효과가 승리까지 이어졌다. 종료 4초를 남기고 자밀 워니의 자유투가 실패했다. 87-88로 밀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빠르게 속공을 전개했다. 이우석이 속공 레이업을 올라가면서 파울을 얻었고, 그 자유투 2개로 결국 역전승까지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