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상자 크기인데···납골당 한 칸에 9억, 어디인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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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납골당은 어디일까.
망자의 유골을 모시는 납골당 안치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신발 상자와 비슷한 크기의 공간이 9억원을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홍콩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홍콩에서 가장 비싼 납골당은 판링(Fanling)지역 북쪽 외곽 한 사찰에 자리 잡은 납골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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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홍콩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홍콩에서 가장 비싼 납골당은 판링(Fanling)지역 북쪽 외곽 한 사찰에 자리 잡은 납골당이다. 이 납골당의 납골실 한 개당 가격은 66만달러(약 8억9000만원)이다. 납골실 유지·관리비 등 추가 요금 최소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는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홍콩 콰이청(Kwai Chung)지역의 납골당인 샨슘(Shan Sum) 타워도 유골 항아리 두 개가 들어갈 수 있는 납골실의 가격이 7만6000달러(약 1억원)에 달한다. 최대 8명의 유골을 보관할 수 있는 가족 공간은 43만달러(약 5억8000만원)까지 나간다. 하얀 대리석으로 장식된 이 납골당에는 화장을 마친 2만3000기의 유골이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납골실 한 칸의 크기가 30㎤ 안팎임을 감안할 때 홍콩의 호화 주택보다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3월 홍콩 더 피크(The Peak)의 고급맨션이 1ft²당 3만2000달러(약 4300만원)에 팔린 바 있기 때문이다.
CNN은 홍콩의 부동산 가격 폭등을 야기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면적은 1110㎢로 뉴욕의 1.4배 수준인 작지 않은 도시다. 하지만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라 부동산 개발이 쉽지 않다.
이에 홍콩의 부동산 개발자들이 가능한 많은 거주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고층 빌딩을 선호하게 되면서 홍콩 일부 지역의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를, 거주면적은 가격 대비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간 부족 현상은 사후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홍콩인 5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2069년에는 3명 중 1명 이상이 고령층에 속할 정도로 고령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홍콩인의 대부분이 화장을 선택한다. 전통적으로 산골보다는 망자를 찾아 경의를 표하고 제사를 드릴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을 갖추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골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망자를 극진히 모시는 것은 문화”라며 “민간이 운영하는 사설 납골당을 허가하고 공공 납골당을 늘리는 두 가지 방안으로 접근하고 있어 공급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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