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韓미술 향한 관심 엄청나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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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규모의 한국 현대미술 전시회의 공동 기획자는 1996년부터 미국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우현수 소장품 담당 부관장이다.
우 부관장은 "미국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한국 현대 미술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면서 "지난 30년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높이려는 노력들과 함께 대중문화의 힘이 겹치면서 큰 파도를 몰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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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규모의 한국 현대미술 전시회의 공동 기획자는 1996년부터 미국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우현수 소장품 담당 부관장이다.
우 부관장은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부터 이번 전시회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개막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졌지만, 미국 미술계의 기대는 더 뜨거워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에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우 부관장은 "K-팝과 같은 대중문화의 성공에 편승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좋은 시기에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상을 받고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회 준비 과정에서 김주리(43) 작가에게 의뢰한 작품 '소실되는 풍경 - 휘경: 필라델피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한 미술관 직원의 반응을 소개했다.
서울 휘경동 재개발 지역의 주택을 굽지 않은 점토로 재현한 이 작품에 관심을 보인 미국인 직원에게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가족들이 살았던 반지하가 이런 건물에 있다"는 설명을 듣자 더 큰 흥미를 보였다는 것이다.
우 부관장은 "전공자가 아니면 한국 미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어떤 문화적 배경을 지닌 관객이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해석하고,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89년 이후 한국에서 전개된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주제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국적과 관계없이 개인의 경험에 기반해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와 작품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 부관장은 이번 전시회에 앤디 워홀 재단과 퓨 재단이 자금을 지원한 사실에 주목했다.
미국 예술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두 재단은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 중에서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전시에만 자금을 지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우 부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이라는 특정 지역을 넘어서 현대 미술의 흐름에서 봤을 때 보편적으로 대규모의 지원을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부관장은 "미국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한국 현대 미술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면서 "지난 30년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높이려는 노력들과 함께 대중문화의 힘이 겹치면서 큰 파도를 몰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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