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전쟁은 계속된다"…라면 3사, 신제품 승자는?

신라면 더레드·마열라면·맵탱 비슷한 시기 출시

'신라면 더레드'.(농심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라면 업계는 '매운 라면 전쟁'이 한창이다. 볶음면의 경우 삼양식품(003230)의 '불닭볶음면'이라는 대표 제품이 자리 잡았지만 국물라면 시장에서는 아직 압도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농심(004370)과 오뚜기(007310), 삼양식품 등 라면 3사는 비슷한 시기에 매운 라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신제품 띄우기에 나서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 더레드'의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8월14일 출시된 농심의 신라면 더레드는 한정판 제품으로, 스코빌지수 7500SHU로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맵다.

농심은 한정판이 큰 인기를 끌며 완판되자 추가 생산에 나섰다. 출시 18일 만에 4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초도물량 수량으로 추정되는 500만봉이 모두 팔렸다. 여기에 신라면 더레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자 정식 제품 전환 시기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마열라면'.(오뚜기 제공)

신라면 더레드 출시 이틀 뒤 나온 오뚜기의 마열라면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마열라면은 현재까지 봉지면 500만개, 용기면 100만개로 총 600만개가 팔렸다. 마열라면은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추가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진짬뽕'에 이어 배우 황정민을 또다시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에 힘을 줬다.

매운 라면의 대표제품인 불닭볶음면을 보유한 삼양식품은 노하우를 접목한 브랜드 '맵탱'을 론칭하고 신제품 3종을 내놓았다. 3사 중 새 브랜드를 론칭한 건 삼양식품이 유일하다. 신제품은'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과 '맵탱 마늘조개라면',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 등이다. 맵탱 역시 3종의 누적 판매량이 한 달 만에 300만봉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역시 배우 정호연을 모델로 발탁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13일부터 전국에서 푸드트럭 '맵탱 G0'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을 세분화하면서 "다채로운 매운맛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트레스 해소, 해장, 기분전환 등 각 상황에 적합한 매운맛을 완성하기 위해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등 5가지로 매운맛을 세분화해 적절히 조합했다.

또 소비자들이 취향과 상황에 맞게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스파이시 펜타곤' 지표를 개발해 맵탱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스파이시 펜타곤은 맵탱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매운맛 종류와 강도를 한눈에 보기 쉽게 그래프로 도식화한 것이다.

'스파이시 펜타콘'.(삼양식품 제공)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