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진료시간 5분 서울대병원 의사…환자 만족도 계속 하락

서한샘 기자 2023. 10.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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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연 평균 3570만원의 진료기여수당을 받고 있지만 환자 1명당 평균 진료시간은 5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환자와 보호자의 진료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는 데도 서울대병원은 의사들에게 과잉 진료와 '초스피드 진료'를 유발하는 진료기여수당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돈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제도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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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많은 과는 5분도 안 돼…진료수당 연 평균 3570만원
진료기여수당, 진료·입원 많아야 높은 평가…"개선 필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접수 창구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연 평균 3570만원의 진료기여수당을 받고 있지만 환자 1명당 평균 진료시간은 5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시간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서울대병원 의사 1인당 진료기여수당은 연 평균 3570만원이다.

서울대병원 의사의 1인당 진료기여수당은 2021년 3100만원에서 2022년 3305만원, 2023년 3570만원으로 매년 오르고 있다.

진료기여수당은 서울대병원이 2016년 선택진료수당을 폐지하고 신설한 제도다.

해당 제도에서 의사들은 초진이나 외래진료를 많이 볼수록, 입원을 많이 시킬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외과계에서는 수술수익 지표가 전체 진료 기여 평가지표(100점 만점) 가운데 20점을 차지하기도 한다.

(자료 출처: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서 의원은 진료기여수당제도로 인해 의사들이 진료 수 늘리기를 통한 수당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7월 기준 서울대병원 대표 17개 진료과의 평균 진료시간은 5분36초였다. 17개과 가운데 내과, 외과, 정형외과, 안과,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는 평균 진료시간이 5분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에만 49만8494명이 진료를 받은 내과는 평균 진료 시간이 4분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진료를 받은 외과(9만3706명)도 평균 진료 시간이 4분대에 머물렀다.

그에 따라 환자들의 만족도 점수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이용 환자의 진료 만족도 점수는 83.4점으로 2021년 83.7점보다 0.3점 낮아졌다.

진료가 필요한 가족·지인에게 서울대병원을 추천할 의향을 나타내는 NPS 지수는 지난해 57.3점으로 2019년 87.9점을 기록한 뒤 급락하고 있다.

환자들은 특히 짧은 진료 시간에 가장 큰 불만을 보였다. 진료 만족도 조사 항목 가운데 진료시간 할애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45점으로 8개 항목(부작용 설명·통증 조절 노력 등)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서 의원은 "환자와 보호자의 진료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는 데도 서울대병원은 의사들에게 과잉 진료와 '초스피드 진료'를 유발하는 진료기여수당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돈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제도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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