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 통신3사···3분기 실적도 ‘글쎄’

이완기 기자 2023. 10. 15.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통신 3사가 자본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 3사의 12개월 선행 PER은 7.3배 수준이며 SK텔레콤 9.4배, KT 6.4배, LG유플러스 6배 수준으로 나타난다.

통신사 3사를 분석한 증권가 리포트에서 '저평가, 매수'와 같은 용어를 쉽게 볼 수 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T·KT·LG U+, PBR 0.6배 머물러
PER도 코스피 대형주 평균도 안돼
성장 정체 인식에 정부 규제 악영향
AI 등 신산업 뛰어들지만 시장 미지근
3사 합산 영업이익 ‘어닝쇼크’ 비관론도
통신 3사, 연합뉴스
[서울경제]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통신 3사가 자본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통신업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부의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매력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하게 제기된다. 통신 3사가 꺼내 놓을 올 3분기 실적도 호재가 되긴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업계 및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통신 3사의 2023년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12일 주가 기준)로 집계된다. SK텔레콤이 0.9배, KT와 LG유플러스는 선행 PBR이 0.5배 수준이다. 3사의 후행 PBR를 봐도 0.9배에 불과하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산으로 나눈 값인데 해당 기업의 순자산이 주당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값이다. 통상 PBR 배수가 1배 밑으로 떨어지면 저평가를 받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식을 다 팔아도 기업이 가진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통신 3사를 대하는 시각은 긍정적이진 않다는 뜻이다.

주가수익비율(PER)도 낮다. 통신 3사의 12개월 선행 PER은 7.3배 수준이며 SK텔레콤 9.4배, KT 6.4배, LG유플러스 6배 수준으로 나타난다. PER 지표는 시가총액을 순이익에 비교한 것인데 통상 10배 밑으로 떨어지면 저평가 받는다고 분석된다. 현 상황에서 추정되는 이익 전망치를 감안할 때 통신사 주식은 높은 값을 주면서 거래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현재 코스피 대형주가 PER 약 1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통신사들의 처지를 드러낸다.

사실 통신사의 저평가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통신사 3사를 분석한 증권가 리포트에서 ‘저평가, 매수’와 같은 용어를 쉽게 볼 수 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LTE 도입 초기 구간에서도 통신사들의 PER은 13배 수준이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9월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통신3사 대표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 위원장, 김영섭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연합뉴스

이유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통신업이 전통산업이라는 인식이 큰 데다 향후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고평가를 받지 못하게 한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실제 올 8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총 3151만 명인데 이는 전월 대비 약 41만 명 증가힌 수치다. 하지만 올 초 월간 증가폭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정부의 규제가 심한 것 또한 시장에서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통신요금 인하는 역대 정부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던 이슈고 그때마다 주가는 하락 압박을 받아 왔다.

통신사들도 문제 해소를 위해 여러 방안들을 꺼내왔다.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지한 것은 대표적이다. 미래 성장 산업인 AI 등으로 진출하는 것 또한 저평가에서 벗어날 길로 평가된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9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227억 원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이 1.59%에 그칠 것이라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특히 KT의 경우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20~30%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임금단체협상이 9월 조기 타결됨에 따라 임단협 비용이 약 1000억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의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국내 통신사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3사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1조 6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