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vs 연준 긴축 완화…대외 변수에 따라 출렁[주간채권전망]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변수 여전
국제유가, 5% 넘는 상승 전환에 경계↑
국내 10년·3년물 금리차, 20bp 상회
2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주목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연휴 직후 급락장에서 반등세를 이어간 국내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경계감을 낮춘 영향이다. 전쟁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유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대외 변수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한 주간(10월 6~14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내리면서 수익률 곡선은 더욱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6bp(1bp=0.01%포인트) 내린 3.918%, 3년물 금리는 5.8bp 내린 3.957%로 집계됐다. 5년물은 6.9bp 내린 4.03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7.1bp 내린 4.169%로 호가됐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4.3bp 내린 4.123%, 30년물은 3.4bp 내린 4.096%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가격 역시 3년 국채선물은 전주 대비 42틱 내린 102.63을, 10년 국채선물은 193틱 내린 105.82를 기록하며 장기물 가격이 크게 내렸다.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소폭 좁혀졌지만 연평균 대비 여전히 높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10·3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21.2bp로 지난 6일 22.5bp 대비 소폭 줄었다. 역시 지난 4일 급락장 당시 연중 최대 스프레드인 24.3bp 대비 소폭 낮은 수치이나 올해 연평균 스프레드인 4.97bp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 베어 스티프닝(장기물 위주 금리 상승)에서 불 플래트닝(장기물 위주 금리 하락)을 거쳐 불 스티프닝으로 가는 경로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11월부터 금리 하단을 점차 낮춰갈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속 파월 발언 주목
일주일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은 주시해야 할 대외 변수다. 자칫 중동 지역의 화약고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공산이 크다.
실제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국제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 규제를 위반한 업체를 제재했다는 소식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며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8달러(5.77%) 오른 배럴당 8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일 이후 최고치로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까지 겹쳐진 만큼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같은 날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의 비둘기 발언이 이어졌다. 올해 투표권을 보유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일을 했고 매우 빠르게 해냈다”고 자평하는가 하면 “정책 금리가 제약적이라고 확신하며 금리가 이렇게 유지되는 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억제되고 시장은 더 나은 균형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 이후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보는 11월 FOMC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6.7%에서 93.8%로, 12월 동결 가능성은 64.5%에서 69.6%로 각각 상승했다.
최근 국채금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국제유가 급등 우려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 발언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비둘기 발언이 나온다면 국채 금리는 하향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19일 열릴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존처럼 ‘매파적 동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1조5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의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17일에는 미국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설비가동률이 발표되며 18일에는 유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9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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