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월드컵 16강전이 마지막 골이라니...히샬리송, A매치 6연속 침묵→브라질 매체 "이젠 선발 위협"
[포포투=오종헌]
히샬리송은 한 달 전 토트넘 훗스퍼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여전히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는 오랜 기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3차전에서 베네수엘라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브라질은 3경기 2승 1무로 아르헨티나에서 이어 조 2위에 위치했다.
이날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히샬리송이 포진했고 비니시우스, 네이마르, 호드리구가 뒤를 받쳤다. 카세미루, 기마랑이스가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아라나, 마갈량이스, 마르퀴뇨스, 다닐루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베네수엘라는 론돈, 코르도바, 앙헬 등으로 맞섰다.
브라질 입장에서 아쉬운 결과였다. 히샬리송,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등 핵심 멤버들이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베네수엘라의 골문을 여는 데 애를 먹었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갈량이스가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40분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만 얻는 데 그쳤다.
브라질은 15개의 슈팅을 시도해 유효 슈팅 6차례를 기록했지만, 단 한 골에 그쳤다. 공격진 모두의 활약이 아쉬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브라질 매체 'istoe'는 "히샬리송은 한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히샬리송이 마지막으로 득점한 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의 16강전이었다. 이후 크로아티아, 기니, 세네갈, 볼리비아, 페루, 이번 베네수엘라전까지 6경기 동안 침묵하고 있다. 히샬리송은 점점 더 선발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가브리엘 제수스, 마테우스 쿠냐 등이 모두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입단했다. 에버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이미 PL 무대 검증을 마쳤다. 토트넘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앞두고 해리 케인, 손흥민, 쿨루셉스키과 함께 뛰거나 경쟁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었다.
이에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약 987억 원)를 지불하고 히샬리송을 영입했다. 하지만 첫 시즌은 에버턴 시절과 달랐다. 리그에서 단 한 골만 넣는 데 그쳤다.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었다.
올 시즌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히샬리송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주전 원톱으로 나설 기회를 받았다. 브렌트포드와의 PL 개막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와의 경기를 거치면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무득점.
특히 본머스전에서는 후반 9분 불필요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히샬리송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히샬리송이 나가면서 손흥민이 원톱을 맡았다. 그 다음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이 아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히샬리송은 벤치에 앉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히샬리송은 9월 A매치 기간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여전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볼리비아전에서는 교체 아웃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히샬리송은 최근 경기 외적으로 자신을 힘들게 만든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히샬리송은 브라질 매체 '글로보'를 통해 "나는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많이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다. 하지만 가끔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외적으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제대로 일을 처리하고 싶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히샬리송은 "나는 계속해서 토트넘 훗스퍼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 같은 순간은 지나갔다. 지난 5개월 동안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잘 지내고 있다. 내 돈만 탐내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않다. 지금부터는 토트넘에서 잘 풀려 다시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얼마 뒤 토트넘에서 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9월 A매치 휴식기 직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터뜨리며 2-1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이 경기 후에는 다시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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