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열린 '한복의 날'…앤디 김 "전통찾기 노력 고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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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州)의 경제·문화 중심지인 포트리에서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기념하는 '한복의 날' 기념식이 세 번째로 열렸다.
뉴저지주는 지난해 미국 50개 주 중에서 최초로 한복의 날을 기념하겠다는 결의를 채택해 선포한 주다.
해외에서 열리는 한복의 날 기념식에 대해 한국의 관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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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미 뉴저지주]=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저지주(州)의 경제·문화 중심지인 포트리에서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기념하는 '한복의 날' 기념식이 세 번째로 열렸다.
뉴저지주는 지난해 미국 50개 주 중에서 최초로 한복의 날을 기념하겠다는 결의를 채택해 선포한 주다.
이날 현지에는 오전부터 큰 비가 내렸지만, 한인 사회 관계자와 현지인 수백명이 기념식에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현지 유력 정치인들도 앞다퉈 축사를 보내거나 직접 참석했다.
특히 내년에 치러질 연방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과 앤디 김 하원의원이 모두 축사를 보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복의 날을 뉴저지의 기념일로 지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청소년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를 거론하면서 "한인사회에 전통문화를 연결하려는 노력은 너무나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을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이라고 규정한 그는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둔 첫 번째 아시아계 연방의원이자 4명의 한국계 하원의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하면서도 뛰어난 한인 사회의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계라는 정체성이 유독 강조된 김 의원의 축사는 상원의원 선거라는 특성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3선을 한 뉴저지 남부 지역구의 아시아계 유권자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지역구 경쟁자 중에서는 김 의원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부정적으로 부각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상원의원 선거 지역구는 하원의원보다 훨씬 확장되기 때문에 한국계 등 아시아계 유권자의 영향력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의 도전 상대인 메넨데즈 의원도 이날 축사를 보내는 등 한인 사회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에서 열리는 한복의 날 기념식에 대해 한국의 관심도 커졌다.
이날 기념행사로 열린 한복 패션쇼에는 지난해 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조선 시대 배경 인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남녀 주인공이 입었던 실제 한복이 공수됐다.
또한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기념 공연을 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뉴저지에서 한복의 날 기념일 제정을 이끈 AAYC의 브라이언 전 대표는 "뉴저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코리언 한복'(Korean Hanbok)을 기념할 수 있도록 운동을 확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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