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고차업계, 영역 뺏길까 전전긍긍
[편집자주]중고차 시장은 정보 비대칭성 탓에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분류된다. 허위매물과 허위기록, 강매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이어짐에도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체 인증중고차를 판매하는 기업형 중고차업체도 내홍을 겪으며 또다른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현대차와 기아 등 대기업 진출로 혼탁한 중고차시장이 정화될 수 있을까.
①중고차, 대기업 진출로 '레몬마켓' 벗어날까
②기존 중고차업계, 영역 뺏길까 전전긍긍
③몸값 비싼 중고차… 가격 떨어져도 여전히 떵떵
국내 중고차시장 규모는 이미 신차시장을 앞질렀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380만대로 신차 168만대의 두 배를 웃돈다. 한 해 거래 금액만 30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했음에도 소비자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많은 이가 현대차와 기아 등 대기업이 중고차 진출을 바라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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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능력을 상실한 중고차시장은 대기업 진출을 막을 명분도 잃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 매매 피해구제 접수 유형을 보면 사후 서비스(AS) 불만은 3배, 표시·광고는 8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해 전체 피해구제 신청 건수도 2021년과 비교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27일 한국소비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송석준 의원(국민의힘·경기 이천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 피해구제 건수가 2021년 94건에서 2022년 112건으로 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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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는 노조 파업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인증 매물만 판다는 이유로 그동안 중고차시장에서 일종의 대안으로 평가 받았지만 현재는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케이카 노조는 신입 직원 연봉 250만원 인상과 함께 기존 직원 연봉 250만원과 6% 인상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절했다. 사무직 초임이 평균 2900만원에 머무르는 데다 기본급을 토대로 지급하는 성과급(IB) 도 낮을 수밖에 없어 처우가 열악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케이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81억2520만원인데 배당은 183억원을 결정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지난해 배당은 365억원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1등 회사가 된 건 근로자들의 희생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케이카는 노조의 파업으로 차를 배달해주는 '홈서비스' 등의 장점이 사라지며 차별성을 잃었다. 오히려 같은 구조인 오토플러스(리본카) 등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카에서 이탈한 인력이 현대차와 기아 중고차 사업부는 물론 오토플러스로도 자리를 옮겼다.
헤이딜러 등의 중고차 매입 업체들도 고민이 많다. 현대차와 기아가 좋은 매물을 직접 매입하게 되면 해당 브랜드 차종을 타던 소비자가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중고차를 팔 때 한 푼이라도 더 받길 원한다"며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현대차와 기아 신차 구매 시 중고차 관련 패키지 프로그램 만료 기간이 도래하는 수년 뒤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대기업 진출을 강하게 반대해온 영세업체들은 오히려 상황 지켜보는 중이다. 당장 대규모 물량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게 아니어서다. 게다가 인증중고차는 구조상 비쌀 수밖에 없어 저렴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송석준 의원은 "전반적으로 중고차 매매질서가 정립되는 중이지만 표시·광고, A/S등에서 소비자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중고차 매매시 해당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계기관도 소비자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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