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장애인亞경기대회⑦] "항저우 金金金金 목표"…한국 장애인수영 '금빛 물살' 가른다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 Heart, @Future).' 항저우의 성화가 다시 불타오른다. 오는 22일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총 22개 종목, 43개국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종합 2위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생애 첫 출전하는 샛별부터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베테랑까지. 한국 장애인체육의 메달 지형을 스포티비뉴스가 살펴봤다.
[스포티비뉴스=이천, 박대현 정형근 기자] 2023년 한국 수영은 새로운 부흥기를 맞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으로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황선우를 필두로 대회 3관왕에 빛나는 김우민, '라스트 댄스'를 완성한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 등이 금·은메달 각 6개, 동메달 10개를 합작했다.
장애인수영 역시 신구 조화가 눈부시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 3관왕 출신 조기성(27)이 올해 8년 만에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장애인수영계 박태환' 조원상(31) '괴물 소녀' 김윤지(17) 등 성별과 나이를 불문한 메달 후보가 여럿이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수영 대표팀은 금메달 4개, 은·동메달 10개씩을 겨냥한다.
'간판' 조기성이 남자 배영 50m와 개인혼영 150m(이하 S4 등급)에서 시상대 맨 위 칸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 최강' 이인국은 남자 배영 100m, 자유형 200m(이하 S14 등급)에서 금메달을 조준한다.
조기성은 "아시안패러게임이 다가온다 해서 (특별히 더 몰입한다거나) 긴장하지 않고 좀더 차분한 분위기로 준비하려 한다"면서 "아시안패러게임은 내게 '4년마다 돌아오는 친구'다. 그렇게 많은 국제대회를 뛰고 두 번의 아시안패러게임을 치렀지만 여전히 갈 때마다 어색하다(웃음). 허나 막상 도착하면 십년지기를 만난 것처럼 편안하다"며 웃었다.
현재 지구력과 스피드를 두루 강화하는 복합 훈련에 땀을 쏟고 있다. "스타트가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라 지구력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반에도 지치지 않고 막판 스퍼트를 할 수 있게끔 몸을 만들 예정"이라며 "전후반 기록 차이가 최대한 없게 하는 게 목표"라고 귀띔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아시안패러게임 금메달이 없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은메달만 3개 땄다. 9년 만에 아시안패러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묻자 조기성은 깊이 묻어둔 속얘기를 꺼냈다.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땐 내가 20살이었다. 막내로 경기를 치러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그땐) 그저 즐겁기만 했는데 이번엔 좀 다를 것 같다. 눈물이 나지 않을까 싶다. 항저우에서 애국가가 울린다면 펑펑 울 것 같다."
"올해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땄는데 시상대에서 부모님과 (고생하는) 스태프분들이 많이 떠올랐다. 어렸을 땐 내가 잘해서 (금메달을) 딴 줄 알았다. 그게 아니더라. 나이를 좀 먹고 다시 메달을 따보니 뒤에서 고생하시는 스태프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리우 패럴림픽 3관왕 영광 이후 조기성은 "사실 수영을 그만하고 싶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주 종목이던 자유형에서 만족스런 성적이 나질 않자 주변에서 전향을 권유하기도 했다.
"감독·코치님들이 '자유형을 내려놓는 게 어떻겠니' 말씀하실 땐 고집을 꺾지 않았다. 내가 패럴림픽 자유형 3관왕인데 왜 종목을 바꿔야 하나 자존심을 부린 것"이라며 "그런데 심리 선생님께서 '아시안패러게임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출전해보세요' '메달보다는 기록에 욕심을 내는 선수가 되세요' 조언해 주셨다.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오히려 운동 바깥에 있는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해 주시니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슬럼프 탈출 비결을 귀띔했다.
조기성은 마지막으로 "아시안패러게임을 준비하는 모든 선수가 정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몇 관왕 하겠습니다' 이런 목표는 지양하고 싶다. 아까 말씀드렸듯 메달보다 기록에 몰두해 레이스를 하다 보면 (성적은) 따라오지 않을까 믿고 있다"며 성숙한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자유형 50m와 접영 100m(이하 S8 등급) 혼성계영 등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임은영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약 2초 차이로 은메달을 땄는데 너무 아쉬웠다. 시상대 둘째 칸에서 콜롬비아 국가(國歌)를 듣는데 상실감이 매우 컸다. 항저우 대회에선 반드시 금메달을 따 애국가를 울리게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수영 대표팀은 지난 2월부터 이천장애인선수촌에 들어와 계속 훈련을 하고 있다. 비장애인에 비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도 진짜 엄청 힘들게 운동하고 준비하고 있다. 국민께서 많은 사랑과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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