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왜 싸우는 걸까?

강보경 2023. 10. 1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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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충돌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분쟁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이며, 과거부터 두 나라는 왜 싸울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 지중해와 요르단강 사이의 땅과 그 인근 지역을 일컫는 지명인 팔레스타인.

현재 이 땅에는 두 국가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쩌다 좁은 영토에서 불편한 동거를 시작했는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성일광 /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 19세기 말에 대규모의 유대인 이주민이 팔레스타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유대인 민족주의 이 사상을 따라서 이 이념을 믿는 사람들이 1882년부터 팔레스타인으로 대규모로 이주를 시작했고요. 그렇게 많은 유대인이 들어온 다음에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사실상 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먼저 세워졌죠.]

[김수완 / 한국외대 중동이슬람전략 교수 : 그리고 남아있던 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서 서안지구와 지금의 가자지구라는 그런 자치구에 몰려 살게 되는 또 그곳에 집중해서 살게 되는 거주지 제한 지역에 몰려 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그 주변 아랍국가 사람들이 분연히 같이 함께 일어선 거죠.]

* 이번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란 단체는 어떤 단체일까요?

[김수완 / 한국외대 중동이슬람전략 교수 : 하마스는요 1987년에 세워진 무장 조직입니다. 처음부터 정당은 아니었고요. 무장 조직이었는데 1987년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항해서 이스라엘 무장 투쟁을 벌입니다. 그것을 제1차 인티파다라고 하거든요. 인티파다를 계기로 이스라엘에 대항해서 투쟁하자고 세워진 어떤 조직입니다. 그런데 이 조직이 처음엔 정당이 아니었다가 2006년에 선거에 의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압승을, 지지를 받아서 정당으로 선출이 됩니다. 그래서 2007년부터 이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통치하는 무장 정파가 된 것이죠.]

* 하마스가 기습공격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희수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 가자지구에는 지금 탱크 한 대, 비행기 한 대 없습니다. 우리가 미사일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사제 폭탄입니다. 그곳에서 수십 개의 땅굴을 파서 생필품을 공급하는 삶을 지금 가자지구 230만 명이 하는 21세기 문명 한복판이 이제 실상이란 말이죠. 2008년 이후에 2023년까지 15년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희생당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한 6,300만 정도 됩니다. 이 하마스의 로켓포에 의해서 희생당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 305명 정도 됩니다. 하마스 입장에서 보면 이제는 국제사회를 향해서 자기네들의 존재 말살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어떤 극단적인 방식을 쓴 것 같습니다.]

[모함마드 데이프 / 하마스 사령관 : 오늘은 세계의 마지막 점령과 이스라엘의 차별 정책에 마침표를 찍는 위대한 혁명의 날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적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그 대가는 지금까지 그들이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 미국마저 지원에 나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우리나라의 역할이 있을까요?

[성일광 /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이런 분쟁에 관해서 관심을 두고 국제분쟁 해결에도 사실 우리도 일조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가 맨날 도움만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희수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 중동과 한국은 경제적으로 이제 불가분의 관계인데 지금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우리 한국의 양쪽 모두로부터 어떤 적대적 타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철저히 이제 중립을 지키는 게 중요하고요. 더 나아가서 조금 더 진취적으로 우리 정부나 외교부가 생각한다면 누구보다도 유리한 중재자,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전쟁에 사활을 건 두 국가가 평화로 나아갈 길이 있을까요?

[성일광 /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 현재로서는 없죠. 정말 어렵습니다.]

[김수완 / 한국외대 중동이슬람전략 교수 :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만약에 제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었다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벌써 제시했겠죠.]

[이희수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 40년 평생 공부했지만 길은 잘 안 보이고요. (팔레스타인에) 최소한 인간이 살 수 있는 어떤 생존적 환경을 국제사회가 만들어 주는 노력 이게 평화의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27년간 군인으로 조국을 위해 복무한 저는 이제 죽음도, 부상도, 피 흘림도, 고통도 없는 전투에 나섭니다. 이 평화를 위한 전투야말로 우리 모두가 기쁘게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입니다." - 오슬로 협정 이후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 미 의회 연설 中

그는 2차 오슬로 협정 직후 팔레스타인과의 화해를 극렬히 반대하는 이스라엘 극우파에 암살당했다.

제작 강보경 최광현 AD 박채민 내레이션 차정윤 도움 김수완 한국외대 중동이슬람전략 교수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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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강보경 (kangbk5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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