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온몸 뻣뻣’ 이럴 나이 아닌데…젊은 사람도 고통받는 이 질환 뭐길래 [생활 속 건강 Talk]
노화 아닌 자가면역체계 이상이 원인
관절외에 눈·폐·심장·혈관도 망가뜨려
알약형태 치료제 ‘JAK억제제’ 주목
10월 12일은 ‘세계 관절염의 날(World Arthritis Day)’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의 인식 제고를 위해 1996년 관련 국제단체인 ARI(Arthritis and Rheumatism International)가 이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10월 둘째주만 되면 국내외에서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흔히 관절염이라고 하면 노화에 따른 연골 손상으로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는 ‘퇴행성관절염’을 떠올린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노화가 아닌 면역체계 이상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켜야 하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 발 등 여러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유발되는 형태다. 문제는 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단순 진통제를 복용하며 방치할 경우 염증이 종양처럼 번져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등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류마티스관절염은 눈, 폐, 심장, 혈관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해 시력 장애, 간질폐렴, 심근경색 등의 전신질환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조조강직’을 꼽을 수 있다. 조조강직이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관절이 뻣뻣한 탓에 움직이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최소 1시간가량 지속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할 때에는 메토트렉세이트 등의 항류마티스제를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항류마티스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야 할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항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일시적으로 병용할 수 있다. 전통적인 항류마티스제를 활용한 치료에도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을 유발하는 염증 물질을 차단하는 생물학적제제와 염증 물질의 활성화 경로를 차단하는 JAK억제제(경구용 소분자 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도입된 JAK억제제는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와 달리 먹는 알약 형태로 환자가 거부감 없이 꾸준히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기존 약제에 비해 임상적 관해 도달율이 높고, 통증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경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30여년 전만 해도 류마티스관절염을 불치병으로 알고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효과적인 약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조기에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관절 손상을 충분히 막을 수 있지만 이를 노화에 의한 일반적인 관절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회복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류마티스관절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몸 속 어디든 공격할 수 있는 만성 전신질환이기 때문에 혹시 의심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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