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로 몰리는 서학개미…미국주식 순매수 1위는 '리얼티인컴'

이민영 2023. 10.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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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배당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배당주인 리얼티인컴으로 총 316억4천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379억4천만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리얼티인컴은 대거 순매수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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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배당금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약세장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배당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배당주인 리얼티인컴으로 총 316억4천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얼티인컴은 월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표적 배당주로 불리는 종목이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379억4천만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리얼티인컴은 대거 순매수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로써 이달 리얼티인컴의 순매수 상위 종목 순위도 지난달 4위에서 1위로 3계단 상승했다.

뒤이어 코카콜라(233억원)와 아이온큐(131억4천만원)가 각각 이달 순매수 상위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순매수 1위였던 엔비디아는 이달 들어 7위로 떨어졌고, 지난달 2위였던 애플은 이달에는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긴축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배당주 등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졌다"며 "주로 연간 배당인 한국 배당주와 달리 미국 배당주는 분기 배당과 월 배당이 많아 현금을 더 빨리 얻을 수 있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배당 수익률의 경우 미국이 1.6%로 한국 은행주(2∼3%)보다 낮으나, 미국 기업은 국내와 달리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분기 배당을 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나, 리얼티인컴은 월 배당주로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종목이라는 점이 매수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슈와브 US 배당에쿼티' ETF를 151억2천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9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다우존스 미국배당100지수를 추종하며 코카콜라, 펩시코 등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우량 배당주를 편입한 상품이다

국내에 상장된 미국 배당주 ETF에도 약 300억원이 몰렸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 ETF 순매수액(1천280억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TF별 순매수액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47억8천만원),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46억9천만원), ACE 미국배당다우존스(26억6천만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167억8천만원),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9억7천만원), KBSTAR 미국S&P배당킹(1억7천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 시 환율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배당주는 나쁘지 않은 대안이나, 배당주라고 해서 주식시장의 불안을 전부 상쇄할 수는 없는 만큼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주식 투자 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는 점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배당주 흐름은 좋은 편은 아닐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 시장에서 내년 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주, 미디어주, 아마존 중심의 유통주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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