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 회사채 발행도 어렵다… '살얼음' 기업대출 1년 만에 60조원 폭증

이남의 기자 2023. 10. 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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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채권금리 급등에 은행채 발행이 가팔라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막힌 기업들은 은행의 대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막힌 기업들은 은행의 기업대출에 몰린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694조889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년새 60조원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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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회사채 신규 발행 규모는 5193억원, 3개월간 회사채 발행액은 15조6112억원에 그쳤다.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채권금리 급등에 은행채 발행이 가팔라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막힌 기업들은 은행의 대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 60조원 폭증한 기업대출이 금융불안의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회사채 신규 발행 규모는 5193억원, 3개월간 회사채 발행액은 15조6112억원에 그쳤다. 상환액은 1조6569억원, 8조2625억원으로 각각 1조1376억, 2조6513억원 급감했다.

지난 3개월간 은행채 발행이 66조3500억원으로 7조284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회사채 발행이 5조원 가량 적은 셈이다.

은행채는 올해 6월(-1조5000억원)과 7월(-4조6700억원) 순상환에서 8월(3조78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한 뒤 지난달 규모가 4조 6800억원으로 더 늘었다.

우리은행이 이번달 세 차례 발행을 통해 총 8500억원을 조달했고 KB국민은행(6200억원), 신한은행(5800억원), 하나은행(3000억원) 등 4대 은행이 총 2조3500억원을 신규 발행한 영향이다.

반면 올해 1~3월 총 15조 2843억원 순발행 상태였던 회사채 시장은 4월(7285억원)부터 발행이 급감했고 7월(-1조 627억원) 이후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얼어붙은 배경은 채권금리 급등이다. 보증 회사채(BBB) 5년물 금리는 10월 들어 연 10%를 돌파했다. 7월초 대비 0.4%포인트 오른 셈이다. 신용등급 'AAA'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 부담이 커진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이 막힌 기업들은 은행의 기업대출에 몰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6조331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8420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694조889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년새 60조원 증가다.

무섭게 불어나는 기업대출 규모와 함께 연체율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대기업은 연체율이 0.12%로 양호했으나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49%에 달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고금리 고착화는 경영환경 악화를 부추겨 향후 이자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을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대출 증가는 은행 수익성에 도움을 주겠지만 부실이 커지면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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