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번역가 안톤 허 "부모님 말 듣지 마라"
최근 에세이 <하지 말라고는 안했잖아요> 출간
무조건 부모님 말 듣기보단 스스로 실수해봐야
한 번역가 작품 동시 후보, 부커상 사상 3번째
영미권 한국 문학작품, 한 해 10권 정도 출판
1년에 4권 번역해야 전업 번역가로 생계 유지
번역가는 우아한 직업? 영업·홍보가 업무 80%
이성복 作 <무한화서> 번역, 시 번역 더 하고파 무한화서> 하지>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안톤 허 (한국문학 전문 번역가)
◇ 채선아> 화제의 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번역계 화제의 인물을 모셨는데요. BTS의 책을 번역해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요. 작년에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그리고 올해는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최종 후보에 작품을 올린 분이죠. 그야말로 전 세계에 한국 문학을 알리고 계신 분입니다. 번역가 안톤 허 님 모셨습니다.
◆ 안톤 허> 안녕하세요.
◇ 채선아> 팬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안톤 허라는 이름을 알린 사건들이 몇 번 있었거든요. 우선 지난해에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후보에 번역하신 작품 2권이 동시에 올랐어요. 이 소식 듣고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 안톤 허> 사실 번역가는 뒤에서 조용히 있어야 하는 존재이긴 한데 제가 열심히 설치고 있어요. (웃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땐 너무나도 황당한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좋았는데요. 이중 후보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황당했었던 게 정보라 작가님의 <저주 토끼> 그리고 박상영 작가님의 <대도시의 사랑법>의 번역본들이 부커상 후보 조건에 처음으로 부합되는 저의 작품들이었어요.
◇ 채선아> 후보 조건이 어떤데요?
◆ 안톤 허> 살아있는 작가여야 하고요. 영국에 출판된 소설이어야 해요. 그런데 제 기존 작품들은 미국에만 출판이 되었거나 비소설이거나 아니면 죽은 작가, 살아있지 않은 작가였기 때문에 후보 조건에 처음으로 부합되는 두 작품이었어요. 마침 그 두 작품이 동시에 후보로 올랐기 때문에 저는 더더욱 황당했고요.
지금까지 부커상에 1차 후보 그리고 최종 후보까지 오른 유색인종 번역가는 저와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김지영 번역가님까지 합해서 4명이에요. 그래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유색인종 번역가의 무려 50%가 한국 사람이라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고요. 그중에 25%가 저라는 점도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 채선아> 은근하게 자랑하셨지만 자랑할 수밖에 없어요. 조건에 맞자마자 바로 후보에 오르셨잖아요.
◆ 안톤 허> 네. 제가 자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랑해 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자랑하고 다녀야 돼요. (웃음)
◇ 채선아> 그때 당시에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였다면서요.
◆ 안톤 허> 그래서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죽어서 사후 세계에 있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지금도 저는 마치 사후 세계에서 귀신으로 떠돌아다니는 경험을 하고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1년 반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 채선아> 당시 우리 언론에서도 굉장히 주목했는데요. 기사에서 '한국 작가의 소설이 두 권이나 후보에 올랐다'는 식으로 났단 말이에요. 그런데 두 작품의 번역가가 한 사람이었다는 건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 안톤 허> 같은 번역가가 두 권을 1차 후보에 올렸다는 게 부커상 역사상 세 번째 일어난 거였거든요. 그런데 언론에서는 이 굉장한 사실을 한 군데인가 두 군데만 빼고는 보도하지 않았어요. 그때 제가 스스로 번역가 치고는 너무 나서고 설치는 줄 알았더니 '내가 더 나서고 더 설쳐야겠구나' 깨닫는 계기가 됐어요. (웃음)
◇ 채선아> 그걸 누가 말하지 않으면 문제라는 것도 모를 수 있거든요. 결과적으론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됐는데, 그럼에도 굉장히 기쁘셨다고요?
◆ 안톤 허> 네. 최종 후보가 된다는 게 너무나도 기쁜 경험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스트레스가 큰 경험이에요. 그 이후로 정보라 작가님하고 저하고 인생 자체가 확 바뀌어서 심지어 제가 시상식 때 결과 발표 전에 "우리 인생을 망친 것 같아서, 작가님의 인생을 망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라고 정보라 작가님한테 사과드렸어요.
◇ 채선아> 어느 정도였길래 그러신 거예요?
◆ 안톤 허> 월드 작가 코스프레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요. 정보라 작가님은 포항에서 행복하게 글 쓰면서, 읽을 사람 읽고 아니면 말고 이런 삶을 살다가 갑자기 국가대표가 됐어요. 이게 마치 '너희한테 큰 영광을 줬는데 너희는 이 모든 인터뷰와 이 모든 스포트라이트와 이런 모든 시선의 집중을 받아야 한다' 이런 게 있었어요. (웃음) 또 이번에 저희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가 됐잖아요. 제가 정보라 작가님한테 문자를 보내드렸어요. "최종 후보가 돼서 이제 뉴욕 숙박과 비행기표에 대해서 얘기해야 합니다"라고 제가 문자를 보냈더니 작가님이 저한테 문자를 보내시면서 "아직도 이 월드 작가 코스프레 안 끝났나요?" (웃음)
◇ 채선아> (웃음) 끝난 줄 알았더니?
◆ 안톤 허> (웃음) 다시 시작돼서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힘들어요. 제가 불평하고 싶지 않은데 또 작가님은 절대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불평하지 않는데 제가 대신 해드리는 거예요.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요. 그래서 저희는 결과가 발표됐을 때 "우리 해방이다"하고 런던 한복판에서 강강술래를 췄어요.
◇ 채선아> 근데 에너지 쓸 일이 또 생겼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보라 작가님 <저주 토끼>가 또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데 여기서도 유일한 아시아권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 안톤 허> 부커상은 한강 작가님과 데보라 스미스 선생님이 이미 타셨기 때문에 저희 압박이 덜했어요. 그 두 분께 솔직히 정말 감사드려요. 전미도서상은 2020년에 유미리 작가님이라고 일본어로 글을 쓰시는 분인데 엄연한 한국 국적자시거든요. 한국 작가인 거죠. 이 분이 모건 가일스라는 번역가분과 함께 상을 받았어요. 이렇게 한국 작가가 이미 전미도서상을 한번 받았기 때문에 저희는 압박이 덜한 게 사실이고요. 또 저희도 부커상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래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익숙해진 게 있어서 괜찮아진 것 같기는 해요.
◇ 채선아> 어쨌든 다시 홍보 활동에 전념하시게 될 것 같은데요?
◆ 안톤 허> 네. 저희 어머니가 제가 방송에 나오는 걸 보실 때마다 조마조마하신다고 해요. 왜냐하면 제가 말실수할까봐. (웃음) 제가 전미도서상 가서도 말실수할까봐 어머니가 스트레스 받으실 것 같아요. (웃음)
◇ 채선아> (웃음) 아직 말실수는 전혀 하지 않으셨고요. 찾아보니까 한국 문학을 알리는 한영 번역가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 거예요?
◆ 안톤 허> 일단 영미권에서 한국 문학 작품이 출판되는 건 10권쯤 돼요. 올해는 좀 많이 나와서 한 20권쯤 나온 거 같은데 굉장히 이상한 해고요. 보통 10권쯤 나와서 이 시장이 작기 때문에 이 일을 전업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 해외 사람들이 번역 문학을 잘 안 읽어요. 특히 영미권은 3%에서 5%인데, 그 중에도 또 1%가 한국 문학이에요. 그 정도로 적어요.
◇ 채선아> 번역되는 책이나 번역가 숫자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안톤 허> 번역한 책에 대해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1,400만 원인가 1,200만 원일 거예요. 전업으로 살 수 있는 수준의 수입을 벌려면 1년에 최소 4권을 번역해야 돼요. 1년에 한국문학 번역서가 10권이 나오니까 나눠보면 두 명인 거죠. 그중에 한 명이 저입니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에 수가 적을 수밖에 없어요. 다행히 몇 년에 한 번씩 한두 권 내는 분들도 계시는데 전업 번역가는 정말 한두 명, 많아 봤자 3명 정도 돼요.
◇ 채선아> 해보고 싶어도 그 번역을 따내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번역가라고 하면 우아한 직업인 줄 알았거든요.
◆ 안톤 허> 아니에요. 저보고 무슨 일 하냐고 누가 물어보면 "이메일 쓰는 게 제 직업이에요"라고 해요. 주로 (영업을 위한) 이메일을 쓰고 번역이 약간 붙어있는 정도가 문학 번역가의 일이에요. 제가 번역하는 책 거의 대부분을 제가 알아서 수주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네트워킹해야 하고 계속 해외에 나가서 책을 팔아야 하고 책이 나오면 마케팅해야 하고요. 북클럽, 북 블로거 인터뷰하고, 방송프로 출연해야 하고, 이런 일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네요. 실제로 제가 번역하는 시간은 적어요.
요즘 해외에 살다 온 사람도 많고 조기 유학 갔다 온 사람도 많아서 다들 "이 책 나도 번역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많죠. 그런데 번역 그 자체가 아니라 번역을 위해 해야 하는 70-80%의 일들, 이메일 쓰고 네트워킹하는 일을 과연 몇 명이나 할 수 있을지 그게 관건입니다.
◇ 채선아> 쉽지도 않고 굉장히 좁은 길 같거든요. 왜 한국 문학을 번역하는 직업을 선택하신 걸까요?
◆ 안톤 허>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문학 소설가가 목표였어요. 그래서 영미권의 출판계와 가까워지고 싶은데 저는 한국어를 하는, 한국에 사는 한국 사람이고 저 같은 사람이 영어 소설을 써서 영미권의 소설을 출판한다는 건 너무나도 머나먼 일 같았어요. 그런데 문학 번역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문학 번역을 하면 출판계와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일단 들어왔는데 이렇게 됐어요. (웃음)
◇ 채선아> 지금 번역가로 더 유명해지신 것 같은데요
◆ 안톤 허> 예. 그렇게 됐습니다. 내년에 제 영어 소설이 미국의 대형 출판사 '하퍼 콜린스'에서 나오긴 하는데요. 일단 번역가로 이렇게 됐습니다.
◇ 채선아> 기대가 되고요. 지난달에 번역가님의 첫 에세이가 나왔거든요.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제목 자체가 약간 따지는 듯한 말 안 듣는 학생인데 (웃음) 말대답을 잘해서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제목에 담긴 의미가 있을까요?
◆ 안톤 허> 아니요. 저는 중년 한국 남성, 일명 '한남 아재'이기 때문에 한남 아재로서 너무나도 당연히 하는 말 있잖아요. "누가 뭐래도 나는 내가 하는 대로 할 거야." 좋게 말하면 '선비 정신'이고 솔직히 말하면 '아재 정신'이고 그런 분위기를 살려서 우리 출판사에서 제목을 잘 지어주신 것 같아요.
◇ 채선아> '마이 웨이' 기질이 풍겨 나오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원래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살아오셨다구요?
◆ 안톤 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부모님께서는 제가 법학 아니면 의학을 전공하지 않으면 대학을 아예 안 보내주겠다고 하셨어요. 사람들이 저보고 제가 굉장히 무섭고 센 사람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진짜 우리 부모님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저보다 더 센 사람을 상상해 보세요. (웃음) 그런 분들 밑에서 이렇게 자란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 분위기였어요.
◇ 채선아> 대학을 가려면 우선은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법학을 전공할 수밖에 없었다?
◆ 안톤 허> 네. 저는 출가한 게 아니라 정말 탈출했어요. 집에서 도망 나왔어요. 조선시대 같은 정말 너무나도 굉장히 이상한 분위기에서 저는 해방을 찾았습니다. (웃음)
◇ 채선아> 지금 이 얘기도 부모님께서 청취 중이시라고 하니까 여러분 너무 많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웃음) 에세이에 이런 말이 나와요. "부모님 말씀은 절대 들어서도 믿어서도 안 된다. 그들은 자기 인생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다. 실수해도 자신의 실수를 하는 것이 낫다. 인생을 망쳐도 내 손으로 망쳐야 한다." 저 여기에 밑줄을 착착 긁으면서 봤거든요.
◆ 안톤 허> 이 말은 부모님만이 아니라 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한테 해당되는 말이에요. 물론 사람들은 호의를 가지고 충고를 해주는데 그 사람들이 하는 말들과 생각들은 그 사람들의 문맥에서만 이해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 맥락을 빼버리면 난센스가 돼요. 그래서 그게 꼭 여러분 인생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의 말도 항상 걸러서 이렇게 들으셔야 돼요.
◇ 채선아>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그래 내 인생과는 다르지. 실수를 하더라도 인생을 망치더라도 자기 손으로 망치게 둬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질문도 드리면 지금 문학으로 충분히 밥 벌어 먹고 살고 계시잖아요. 원래 진학했던 법학 쪽은 아니지만 원래 꿈꿨던 일로 밥벌이를 하고 계시는 건데 한국 문학을 번역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이루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 안톤 허> 저는 번역하기 어려운 작품, 출판하기 어려운 작품을 좀 더 집중하고 싶고요. 말은 이렇게 했는데 요즘 계약한 책들이 굉장히 대중적인 책들이라 좀 더 '엣지 있는' 번역을 해서 다시 제 '엣지'를 찾고 싶어요. 얼마 전 이성복 시인의 '무한화서'를 영어로 출판했어요. 이 책은 베스트셀러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읽고 전율을 느껴서 '이거는 꼭 번역해야 된다.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읽어야 된다'는 확신이 생겨서 제가 번역해서 출판까지 해냈습니다. 이제 이성복 시인의 시집 <그 여름의 끝>을 번역하고 싶고요. 제가 찜했습니다. 번역가 여러분 손대지 마세요. (웃음) 시를 좀 더 번역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김원 시인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 채선아> 시를 번역한다는 게 어떤 식으로 될지 상상이 안 되는데요.
◆ 안톤 허> 번역이 불가능하다는 건 문학 작품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거든요. 왜냐하면 그 작품 자체가 일종의 현실의 번역이기 때문에, 언어의 번역이기 때문에 저는 번역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믿고요. 시든 산문이든 번역하다 보면 번역이 안 되는 것도 당연히 있죠. 그런데 결국 번역이 되는 것 때문에 저희가 해요. 그 번역이 되는 비율. 번역하는 과정에서도 원문에 없는 것들이 창조되는, 발견되는 이런 것들이. 그 희열을 번역을 안 해보신 분들은 모르실 거예요. 그걸 하기 위해서 저희가 번역을 하고요. 시 역시 번역이 될 수 있다고 저는 굳건히 믿고 있고요. 번역은 정말 어디에 가나 있고 모든 언어 자체가 세상이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채선아> 끝으로 이 질문드리고 마치려고 하는데 **님이 "번역하실 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발굴하시는지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 안톤 허> 처음에는 제가 작품을 읽었을 때 영어로 들리는 작품을 골랐어요. 정보라 작가님이라든지 박상영 작가님이라든지 신경숙 작가님도 해외 문학을 많이 읽으시고 영화도 다 보시고 굉장히 국제적인 작가분들이에요. 그러니까 문체도 굉장히 국제적이에요. 그래서 영어로 바로 들리는 분들인데요. 그런데 제가 최근에 김성일 작가님의 책을 번역을 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영어로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민하고 워크숍에 가져가서 다른 번역가들의 조언을 듣고 제가 겨우겨우 그 보이스를 찾았는데요. 희열이 너무나도 기가 막혀서 앞으로는 번역하기 힘든 작품을 골라서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쉬운 번역은 쉬워서 좋지만 어려운 번역은 배우는 게 더 많고 보람과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좀 더 쫓고 싶어요. 그래서 시를 더 번역하고 싶은 거기도 하고요.
◇ 채선아>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작품이 영어로 번역이 되고 또 작품들이 또 다른 문학상의 후보작으로도 많이 오르지 않겠냐는 상상도 해보면서 여기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번역가 안톤 허 님 감사드립니다.
◆ 안톤 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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