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고진영·김효주도 한다…톱골퍼들이 레슨 받는 이유 [임정우의 스리 퍼트]
스스로 스윙 확인하는 게 어렵기 때문
지도자 한 명에 의존하던 과거와 다르게
각 분야 전문가에게 맡기는 선수 늘어나
매킬로이도 스윙·어프로치·퍼트 따로 배워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임성재, 김효주 등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매 대회 자신의 스윙코치와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30개가 넘는 대회를 치르면서 스윙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는 만큼 스윙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프로 데뷔 이후 스윙코치의 중요성을 더 느끼는 것 같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하는지 알려주고 내 스윙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주는 만큼 스윙코치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이 스윙코치에게 바라는 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스윙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거리가 적게 나가는 선수들은 클럽 헤드 스피드를 늘리고 방향성이 좋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스윙궤도를 일정하게 하는 게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코스 매니지먼트와 같은 공략법을 배우는 것이다.
비시즌에는 선수들과 스윙코치 모두 짧게는 4주에서 길게는 8주까지 시즌을 치를 때와 다르게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1년 중 사실상 스윙을 교정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만큼 비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훈련 강도가 높다.
고진영과 박현경 등을 지도하는 이시우 스윙코치는 “시즌 중에는 눈앞에 있는 대회 성적이 중요한 만큼 가장 안 되는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연습한다”며 “비시즌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양손의 위치, 골반의 움직임 등 세세하게 교정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 선수는 “과거에는 스윙코치 한 명에게 모든 것을 맡겼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골프에서 퍼트와 그린 주변 어프로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전문 지도자에게 받는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여러 지도자와 함께 하는 이유 중 하나다. K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한 선수는 “최근 투어의 총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1타에 걸려 있는 상금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며 “라운드마다 1타만 줄여도 한 시즌 동안 수천만원을 벌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의 선수들이 레슨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이 지도자에게 레슨비를 지급하는 방법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골프 매니지먼트 한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횟수와 기간에 맞춰 측정된 비용을 냈지만 최근에는 고정 레슨비를 줄이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지도자들이 늘어났다”며 “가끔씩 인센티브 지급 문제로 논란이 있을 때도 있지만 선수와 지도자 대부분이 만족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와 LPGA 투어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 한국에 있는 스윙코치에게 지도를 받을 때는 영상 통화와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한다. 임성재를 지도하는 최현 스윙코치는 “낮에는 아카데미 학생을 지도하고 저녁과 새벽에는 임성재와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며 “해가 지고 연락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단 한 번도 피곤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골프를 잘 치고자하는 열정이 남달라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차라리 싼타페 대신 쏘렌토 사겠다”…아직도 1년 대기, 그랜저 잡고 1위 [왜몰랐을카] - 매일
- “여보, 우리도 해야되나”…금리 7% 넘었는데 고가아파트 주담대 4배 급증 - 매일경제
- “공부가 힘들다”…서울대 도서관서 대학원생 숨진 채 발견 - 매일경제
- 드디어 나오나, 그돈이면 ‘혜자車’…‘스포티지값’ 3천만원대 기아EV [카슐랭] - 매일경제
- 500km ‘하마스 땅굴’, 속 모르니 걱정…이스라엘 인질도 이곳에? - 매일경제
- 이스라엘군이 죽인 ‘갓난아기’, 사진 자세히 보니 충격…하마스, 뭘 했길래 - 매일경제
- ‘정철원’ 울린 대만 롤러 선수, 똑같이 당했다…세리머니 하다 역전패 - 매일경제
- “끔찍해서 실신까지”…임산부·10대도 예외없다, 북한 공개처형 10배↑ - 매일경제
- 올해 주가 65% 오른 하이닉스 특급 호재 떳다 - 매일경제
- ‘뉴 캡틴’ 김민재 향한 클린스만 감독의 찬사 “준비된 리더,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