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약국] 찬바람 부는 환절기 ‘소변’ 고민이라면
초기엔 약물 치료 가능
전립선 크기 감소·야뇨증 개선 등 효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소변이 잘 안나오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민하는 중장년 남성이 많아집니다. 50대에 접어든 남성 절반 이상이 겪는 질환으로 전립선 크기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빈뇨, 잔뇨감 같은 다양한 비뇨기계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거나 한참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는 증상, 소변이 남아있는 듯하거나, 밤에 자다 소변이 마려워 잠이 깨는 증상이 반복되면 전립성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소변이 마려울 때 잘 참지 못하는 증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쌀쌀한 기온에 방광이 예민해지고, 전립선 평활근이 수축해 전립선을 둘러싼 요도를 압박하면서 증상과 고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 방법은 교감신경차단제와 항남성호르몬 요법 등 약물 치료와 내시경 레이져 수술, 전립선절제술 등의 수술 치료가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병원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는 동국제약의 ‘카리토포텐 연질캡슐’과 현대약품의 ‘유린타민 캡슐’이 대표적입니다.
각 제품의 성분과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동국제약의 ‘카리토포텐’의 주성분은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서양호박씨오일 추출물)입니다. 불포화 지방산 및 피토스테롤 등 다양한 약리 활성성분이 함유된 생약성분으로, 유럽에서는 예로부터 요로 문제와 비뇨기 질환 치료에 사용해 왔습니다. 세계적인 천연물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독일 핀젤버그에서 생산하고 국제기관을 통해 품질을 인증 받은 표준화된 의약품 원료입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22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 임상연구를 통해 복용 1개월부터 야뇨, 빈뇨, 잔뇨 등 증상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복용 3개월 후에는 야간배뇨(야뇨) 횟수가 복용 전 2.35회에서 복용 후 0.94회로 줄었고, 12개월의 장기간 임상연구를 통해 기립성 저혈압이나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없는 등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게 동국제약 측 설명입니다.
카리토포텐은 하루 1캡슐씩 2회,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됩니다. 단 속쓰림, 위통, 구역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알파차단제와 병용한 경우 혈압 저하, 어지러움, 피부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환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현대약품 ‘유린타민’은 염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부종을 감소시켜 전립선 비대에 의한 배뇨 곤란 잔뇨 및 잔뇨감, 빈뇨 증상을 개선해주는 제품입니다. 주성분은 글리신(Glycine)과 알라닌(Alanine), 글루탐산(Glutamic acid) 3개의 아미노산 조합입니다.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유린타민 캡슐을 투여한 임상시험 결과 3개월 간 복용 시 전립선 크기 감소, 야뇨 증상 완화, 배뇨 장애 개선 등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습니다.
체내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으로 이뤄져 보조제와 기전이 겹치지 않아 장기간 복용 및 병용도 용이합니다. 1회 2캡슐씩, 1일 3회 복용하면 됩니다. 다만 만성 신부전 등 신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복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 처방 받아야 쓸 수 있는 약으로는 한국GSK의 ‘듀오다트’가 대표적입니다. 두타스테리드와 탐스로신염산염이 결합한 복합제입니다. 양성 전립선비대증 환자 4844명을 대상으로 한 허가 임상 연구에서 치료 3개월 시점에 두타스테리드 단일요법 대비 우수한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는 게 한국 GSK의 설명입니다.
최근에는 홍삼 뿌리에서 나오는 오일이 전립선 비대증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전립선비대 증상(중등도)을 가진 40세 이상 성인 남성 88명 대상 12주간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한 결과, 홍삼오일 섭취군은 국제전립선증상점수가 11.87점에서 5.87점으로 50.5% 개선됐습니다. 발기부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국제발기기능지수도 28.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을 먹어도 효능이 없거나, 반복적으로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 요로 감염이 재발하거나, 혈뇨가 확인될 때, 방광 결석이나 게실이 있을 때,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2차적 신기능 부전이 생기면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미국 비뇨기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80mL이상의 거대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대해서는 내시경 레이져 수술, 전립선종을 제거하는 전립선 절제술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찬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기를 권합니다. 좌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몸의 근육이 이완되면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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