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재건축 바라만 보는 ‘압구정1구역’,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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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압구정 일대가 재건축 사업으로 들썩거리는 가운데 압구정1구역(압구정 미성1·2차)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압구정1구역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차 주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만들어 놓은 행정규정이 중간에 파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다"면서 "추진위에서는 1차와 2차간 주민의 합의를 독려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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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1차 분리 재건축 추진 중이나 “실현 어려워”
가격은 고공행진… 옆 재건축 단지 따라 ‘신고가’
서울 강남의 압구정 일대가 재건축 사업으로 들썩거리는 가운데 압구정1구역(압구정 미성1·2차)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미성1차 주민들이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이후로 3년째 재건축 사업이 진척이 없어서다.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는 한 독자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방법은 없는 만큼 주민간 합의가 관건인 상황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021년 10월 미성1차 협의회에 독자적인 재건축을 추진한 이후 주민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압구정1구역에 속하는 압구정 미성아파트1·2차 아파트는 용적률과 가구수 차이가 커 재건축 사업 추진하는 데 있어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한다.
미성1차 아파트는 1982년 11월 준공해 3개동, 322가구로 용적률이 153%에 불과하다. 반면 2차 아파트는 1987년 12월 입주한 9개동, 총 911가구 규모로, 용적률은 233%다. 용적률에서는 1차가, 가구수로는 2차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1차 주민들 사이에서는 용적률에서 상당히 유리한 상황임에도, 가구수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나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2차 주민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압구정1구역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차 주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만들어 놓은 행정규정이 중간에 파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다”면서 “추진위에서는 1차와 2차간 주민의 합의를 독려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압구정 미성1차 주민들의 바람인 독자적 재건축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이미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그 안에서 분리해 재건축하는 건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의 허가를 얻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 2~5구역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신청해 벌써 설계사 선정에 나서는 등 재건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1구역은 신통기획을 신청하지 않고 1차가 독자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는 사실상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지구단위계획이라고 하는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토지이용계획을 짜 놓은 것”이라면서 “시 차원에서 도시 전반의 발전 방향과 연결해 계획을 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독자 재건축을 신청한다고 해도 반려당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압구정1구역의 입지적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로 주민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한강변을 끼고 길게 단지가 조성돼 재건축 후 한강뷰를 누리는 가구가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역 역세권은 아니지만, 신사역과 잠원동과의 거리가 가까워 그 인근의 인프라도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는 느리지만 가격은 2~5구역을 따라 상승하고 있다. 미성1차 전용 180㎡의 경우 지난 8월 10일 52억50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4월의 신고가(53억원)에 근접하게 거래됐다. 미성2차 전용 118㎡은 지난 8월 29일 3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1차의 분리 재건축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만큼 초기 단계의 재건축이 추진 중인 단지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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