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청약시장?…'분양가' 변수에 '조기 완판' 흔들리나 [부동산백서]

김도엽 기자 2023. 10.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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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써밋개봉·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대거 미계약
"서울 청약 경쟁률 높을 것…대세 영향 끼치지 못할 듯"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 2023.9.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분양만 하면 1순위 마감에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오던 서울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 단지 2곳에서 대규모 미계약 물량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시작은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개봉이었습니다. 1순위 경쟁률이 25대 1이었음에도, 일반분양 110가구 중 72가구가 미계약돼 무순위 청약시장에 나온 것입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청약 당첨 후 미계약 물량이 대거 발생해 무순위 청약시장에 곧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지도 청약에서 1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1순위 마감한 곳입니다.

청약 당첨 후 계약하지 않으면 재당첨 제한이라는 큰 불이익을 받습니다. 이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하는 건 계약하지 않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심리 때문입니다. 무엇이 청약 당첨자의 마음을 흔들어놓았을까요.

일각에서는 청약 시장 분위기는 한순간에 급변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인근 신축 거래가 좋은 가격에 이뤄지면 청약 시장도 훈풍을 이어가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방 돌아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 거래량은 정체를 겪고 있습니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아 있긴 하나,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883건(13일 기준)입니다. 6월 3848건, 7월 3587건, 8월 3838건 등 예년 수준인 6000건은커녕 4000건도 못 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량도 지난 13일 기준 7만5088건으로, 지난 1월 같은 날 대비 2만3000여건 늘었습니다. 거래량이 늘지 않으며 매물만 쌓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반면 두 단지가 고분양가로 인한 미계약으로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추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축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해당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 낮지 않았으나 계약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우려로 환율, 유가 불안 등이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등이 커진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분양진도율이 저조하고 서울 청약쏠림 현상이 남아 있어 당분간 서울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현상은 이어질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례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14억원에 육박했는데, 인근 같은 평수보다 2억원 가까이 더 비쌌습니다. 클라베뉴의 경우 내년 초 입주라 청약에 당첨돼도 입주 전 1년 전매 제한 규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이를 간과한채 허수 청약자가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규모 미계약 물량이 나왔고, 단지는 이날부터 미계약 물량분에 대해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합니다.

호반써밋개봉의 경우도 인근 단지 대비 1억원 가까이 분양가가 높았습니다. 구로구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입지에 비행기 소음 구역이라는 단점이 뒤늦게 부각되며 계약률이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쇼 대표는 "조금 있을 이문휘경뉴타운의 이문아이파크자이의 경우 중랑, 강북뿐만 아니라 관악, 구로에서도 청약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으나 호반써밋개봉의 경우 단점부터 더 명확히 부각된다"며 "개봉, 상도 두 단지의 특수성 때문이지 청약 시장 대세에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주 서울 강동구 더샵강동센트럴시티에 이어 이달 중 지에스건설(006360)·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294870)이 이문3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이문아이파크자이'가 분양시장에 나옵니다.

이문아이파크자이의 경우 3.3㎡당 355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더하면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입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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