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젠 역대급 3위 다툼 캐스팅보트 쥔다…20승·204K 초특급 에이스 괴롭혀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황이 바뀌었다.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는 KIA 타이거즈가 3위 다툼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KIA는 최근 16~17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 2연전까지 5위 싸움을 벌일 것을 각오하고 싸워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내줬다. 두산이 14일 LG 트윈스전을 잡으면서, KIA의 5강 탈락이 확정됐다.
그렇다고 해서 KIA가 NC와의 최종전을 허투루 치르긴 어려워 보인다. 역대급 3위 다툼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어갈 예정이다.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되고 싶던 KIA로선 탐탁지 않은 그림이지만, 현실이 됐다.
14일까지 SSG가 74승65패3무, NC와 두산이 74승65패2무다. 잔여 2~3경기서 3~5위를 가린다. 특히 16~17일에 NC가 KIA를 상대로 2연전을 갖는 동안 SSG와 두산은 잠실과 인천을 오가며 맞대결을 치른다. 세 팀은 17일 최종전까지 치른 뒤 최종 순위를 받을 예정이다.
KIA로선 괜한 오해를 살 이유가 없다. 더구나 올 시즌 하위권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뒤에도 보유한 전력으로 총력전을 치른다. 더 이상 예전처럼 포스트시즌서 일찌감치 멀어진 팀들이 1.5군~2군급 멤버로 싸우다 맥없이 지지 않는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KIA도 광주 팬들에게 홈 최종 2연전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16일에는 KBO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지난 8월31일 광주에서 3이닝 7득점한 것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면 경기의 품질은 올라갈 전망이다. 페디는 그날 이후 ‘크레이지 모드’로 정규시즌 MVP를 굳혔다.
KIA가 자체적으로 보여줘야 할 부분도 있다. 17일 최종전에는 대투수 양현종의 9년 연속 170이닝 도전이란 볼거리가 있다. 젊은 타자들과 투수들은 내년을 위한 성장 발판도 다져야 한다. 정황상 몇몇 선수는 그대로 시즌을 마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최선을 다하는 승부가 필요하다.
KIA의 최종 2연전 성적이 본의 아니게 3~5위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C도 KIA발 고춧가루를 맞지 않고 시즌을 잘 마치려면 당장 15일 삼성과의 홈 최종전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3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는 NC가 16일 경기서 페디를 쓰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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