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날 기억해주길” 뇌종양 윤석화 눈물, 끝까지 배우로 남고파(오픈인터뷰)[종합]

이슬기 2023. 10. 15.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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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석화가 뇌종양 치료 중인 근황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했다.

10월 14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의 '오픈인터뷰'에는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연극배우 윤석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석화는 뇌종양에 대해 "(알게 되고) 기가 막혔다"고 입을 열었다.

또 윤석화는 "(무대에서는) 관객들을 만난다. 진짜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들이 나를 이토록 기억해주고, 제 무대를 바라봐준다. 죽기 전에 관객들에게 뭔가 한 번 짠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연기 열정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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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뉴스A’ 캡처
사진=채널A ‘뉴스A’ 캡처
사진=채널A ‘뉴스A’ 캡처

[뉴스엔 이슬기 기자]

배우 윤석화가 뇌종양 치료 중인 근황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했다.

10월 14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의 '오픈인터뷰'에는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연극배우 윤석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석화는 뇌종양에 대해 "(알게 되고) 기가 막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암도 다른 걸 주시지. 뇌종양이면 전체다. 웃음이 나왔다. 솔직히 그리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 이거는 정말 모 아니면 도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뇌종양 전조 증상이 없었다고 하면서 "개인사적으로 힘든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제가 많이 지쳐있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제가 뭐 어디가 특별히 아프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라며 "런던 출장 가서 그야말로 그냥 픽 쓰러졌다. 후배가 급히 병원을 수배를 하고 제가 에어 앰밸런스 타고 한국으로 오게 된 거죠"라고 했다.

"수술은 얼마나 받으신 건가. 몇 시간 정도 걸리나요"라는 질문에는 "제가 정확히 기억은 못 하지만 3차 수술이 본격적인 종양 수술이었다. 20시간이 넘는 수술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앞니가 다 나갔어요. 20시간 마취가 계속되니까. 그러니까 사람이 아니지 뭐"라며 마취 호스 때문에 이를 잃었던 시간을 이야기했다. 이어 윤석화는 젖병으로 주스를 마시는 모습을 공개, "저는 이런 것도 있어요. 빨대로 다 흘리니까 안 된다. 어느 순간 젖병이 생각났다"고 했다.

수술 이후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지만 윤석화는 그 고통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제가 병원에서는 아침에 새벽 5시든 6시든 간호사들이 그냥 들어와 가지고 무작위로 여기다 혈관 주사를 놨다"라며 "근데 그게 저한테는 얼마나 아픈지. 새벽마다 제가 괴성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라며 병원 생활을 떠올린 것.

그는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이렇게 아침마다 괴성을 지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살아야 하나 싶더라. 어떨 때는 그분들이 너무너무 미우니까 두 발 당수가 나갈 뻔했다. 그러면 안 되지 않나. 그러니까 매일 아침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거는 삶이 아니다. 1주일을 살아도 그냥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집에서 자연 치료를 하는 중이다. 매일 마당에 나가 맨발 걷기를 하고 독소가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그는 "암과 싸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이왕 만났으니 친구는 하자 싶다. 하지만 떠날 때는 말 없이. 그렇게 생각한다. 긍정적인 게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윤석화는 투병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36kg까지 몸무게가 빠졌고 회복한 것도 40kg인 상태지만 그는 지난 달에도 손숙과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무대는 가장 진실된 땅이다. 날 것. 살아있는 호흡, 정직한 호흡이 있다. 그게 저를 살게 해주는 힘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윤석화는 "(무대에서는) 관객들을 만난다. 진짜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들이 나를 이토록 기억해주고, 제 무대를 바라봐준다. 죽기 전에 관객들에게 뭔가 한 번 짠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연기 열정을 이야기했다.

작년에 카자흐스탄 국립예술대학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11월 13일 고려극장 공연 예정이었던 무대를 더올리며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고려인들을 위로하고,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무대.

윤석화는 "어떤 배우로보다는 기억남고 싶냐"는 물음에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그녀가 뭐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장점도 있지만 진짜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때만큼은 참 아름다웠다. 그렇게 누군가 기억해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울컥했다. (사진=채널A '뉴스A' 캡처)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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