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수학' 도입 검토에 "사교육 활성화 우려"

신지원 2023. 10. 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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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심화수학'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공계 첨단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지표를 마련한다는 건데, 사교육 시장만 키우게 될 거라는 우려가 벌써 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202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미적분Ⅱ와 기하를 포함한 '심화수학' 영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어와 수학, 사회·과학 탐구 영역에서 개별 선택과목을 없애는 대신, 이공계 첨단 인재를 뽑기 위한 문제를 따로 출제한다는 겁니다.

원하는 학생만 선택해 응시할 수 있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식이든 '심화수학' 영역이 도입되면 학원을 찾는 학생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장시온 / 휘경여자중학교 2학년 : 심화수학이 생긴다면 일단 학생들이 학습량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질 것 같고, 학원에 더 많이 다녀야 될 것 같아요.]

대학교육을 위한 기본을 다진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지만, 시험의 난이도가 높은 만큼 사교육에 의지하려는 유혹도 커질 수 있습니다.

[김고운 / 중학교 2학년 교사 : 학교 안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 대비를 해줄 수 있다면, 수학적인 사고를 더 깊이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는데 사실 학교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면 결국엔 다 사교육 시장으로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가산점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필수과목'처럼 인식될 가능성이 있어, 최상위권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교육부는 아직 검토단계일 뿐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꼭 수능이 아니더라도 공교육 과정 내에서 심화수학을 배울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 / 교육부 장관 : 고교학점제가 선택과목 중심이니까 고교학점제에서 충분히 심화된 수학을 듣게 하고 그걸 잘 평가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또 반론이….]

정부가 교사와 학부모, 교육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올해 안에 수능 심화수학 도입 여부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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