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면 식물정권...尹, 민심 품을 '반전 카드'는?
[앵커]
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완패로 끝나면서 정부·여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바꾸지 못하면 '식물 정권'이 된다는 위기감이 큰데,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민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치 선언 아홉 달 만에 대통령이 됐고, 취임 한 달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압승!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은 작지만 뼈아픈, 첫 번째 패배입니다.
보수당이 고전했던 지역 특성을 곱씹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지만, 대통령실은 17%포인트 차 KO패에 당혹스러운 표정입니다.
어떠한 선거 결과든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대통령실 명의로, 또 윤 대통령 발언으로 이틀 연속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민심의 '빨간 불'을 확인한 건데, 여소야대 정국에서 취임 후 꼬박 2년 가까이 개혁 입법도, 국정과제 추진도 꽁꽁 묶인 윤석열 정부로선, 내년 총선 승리가 필수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국무회의·지난 5월) :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거야 입법에 가로막혀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기 어려웠던 점도 솔직히 있습니다.]
지금의 여론조사 지표로는 '잔인한 4월'이 불가피합니다.
'정부 지원론'보다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고, 대통령 지지율 역시 30%대 초반에 갇혀 있습니다.
만약,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서 진다면, 차기 권력의 조기 등판과 그에 따른 집권 여당의 이합집산, 관료사회 동력 부족 등으로 취임 3년 차, 임기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에 '식물 정권'이 될 거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당장, 김행 후보자를 사실상 '지명 철회'한 걸 신호탄으로 윤 대통령이 여권 전반의 인적 쇄신을 빠르게, 또 폭넓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홍범도 흉상으로 대표되는 '이념 전쟁' 대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와 민생'으로 국정 초점이 옮겨질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소 수직적이던 국민의힘과 관계를 재설정하고, 기자회견이나 야당 회동 등을 통한 '쓴소리 소통'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내년 총선은 결국, 윤석열 대 이재명, '대선 2라운드'로 치러진다는 게 중론인 만큼 남은 반년, 윤 대통령이 얼마나 변신할지가 성적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기내경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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