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가을야구 아닌 6위라니…최선 다 했지만 지독하게 불운했던 KIA의 2023년, 풀어야 할 과제는[SC초점]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무 큰 기대였을까.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꿈꿨던 KIA 타이거즈의 2023년.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다. 5위 두산 베어스가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승리하면서 역전 5강행의 마지막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KIA는 16~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올 시즌 출발 전까지만 해도 KIA 전력은 5강 경쟁권으로 평가됐다.
마운드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해보였다. 외인 원투펀치에 양현종-이의리-윤영철-임기영 등 두터운 선발진에 불펜은 좌-우-사이드암까지 두루 갖췄다. 수 년 전부터 두터운 투수 뎁스로 '투수왕국'이란 별명을 얻었던 KIA의 마운드는 올해 완성도까지 더해지면서 막강한 위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컸다.
지난해 팀 타율(2할7푼2리), 팀 OPS(출루율+장타율·0.747) 1위였던 타선 역시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박찬호-김도영이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고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가 버틴 중심 타선은 기량, 경험 면에서 손색이 없었다. 김선빈부터 시작되는 하위타순 역시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황대인과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변우혁이 코너 내야를 책임지고, 백업 자리엔 이창진 고종욱 이우성 김호령까지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보였다. 한승택-주효상으로 출발한 안방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다.
이런 KIA가 5강 진입에 실패한 결정적 요인은 '부상'이다.
2023 WBC에 출전했던 나성범이 왼쪽 종아리 손상으로 개막엔트리에서 빠졌고, 캠프 기간 기량 향상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김도영도 개막 2경기 만에 왼쪽 중족골 골절로 쓰러졌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공백 속에 초반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기 승부처였던 8월 말부터 마리오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 이의리가 어깨 미세 염증과 손가락 물집, 박찬호의 왼쪽 손가락 인대 손상 등 악재가 이어졌다. 이후에도 나성범(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최형우(왼쪽 쇄골 골절) 최원준(왼쪽 종아리 근막 및 근육 손상)이 잇따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찬호는 사구에 맞아 왼쪽 척골 분쇄골절로 시즌을 마감했다. 순위 싸움에 가장 중요한 시즌 초반-막판에 장기 부상자가 나오면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냉졍하게 보면 KIA의 5강 진입 실패를 부상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코너 내야 중 3루는 김도영이 공수 전반에서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풀타임 1루수 2년차에 접어든 황대인이 극도의 부진을 보인 이후 대안을 찾지 못했다. 변우혁도 이따금 장타를 만들었으나 공수 전반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군 제대한 외야수 최원준을 1루에 임시로 활용했을 정도. 확장엔트리 시행 이후 오선우를 콜업해 활용하기도 했으나 대안이 되진 못했다. 내년 반등을 위해 KIA가 풀어야 할 과제다.
키스톤 뎁스 강화도 요구된다. 박찬호 김선빈 키스톤 콤비는 KBO리그 수위급으로 꼽히지만, 정작 지금의 KIA엔 이 조합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부족하다. 김도영이 3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 자리를 겸할 수 있으나, 2루는 김규성 최정용 내야 유틸리티 활용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 후반기 승부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박찬호는 부상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고, FA자격을 취득하는 김선빈은 잔류하더라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체력 안배를 고려한다면 로테이션 체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마운드는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 구성이 과제다.
KIA가 올 시즌을 앞두고 '구위형 투수'로 거론하며 데려온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짐을 쌌다. 대체자로 데려온 토마스 파노니는 그나마 제 몫을 해줬으나 기복이 있었고, 대만리그에서 영입한 마리오 산체스는 초반 반짝했으나 세트포지션 지적이 이어진 뒤부터 위력이 급감했다. 두 선수 모두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수요 대비 공급이 여의치 않은 외국인 시장을 고려할 때 KIA가 확실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격적 주루 플레이와 경쟁을 강조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일신한 KIA 코치진의 2년차. 시즌 내내 100% 전력 가동을 못한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 말미까지 5강 경쟁을 펼친 점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확실한 로테이션 체제 구축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나 경직된 운영 등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KIA는 끝까지 5강 진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 이제 안방에서 치를 2연전을 끝으로 복기와 보완의 시간을 갖게 된다. 올 시즌 성과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돌아보고 내년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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