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연의 요리조리] 여의도 도마 위에 오른 탕후루… 달콤살벌한 이야기

정래연 2023. 10. 1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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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매장에서 올라온 고액 직원 채용 공고가 SNS에서 화제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달콤나라앨리스에서 운영하는 '왕가탕후루'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43개에서 올해 400개 이상으로 10배나 증가했다.

이렇듯 과일에 설탕을 입혀 만든 탕후루가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5일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사내이사를 국정감사에 소환해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탕후루는 치명적인 달콤함으로 1020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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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디저트페어의 한 부스에서 판매용 탕후루를 진열하 고 있다. 연합뉴스

[정래연의 요리조리] 여의도 도마 위에 오른 탕후루… 달콤살벌한 이야기

'하루 12시간·주6일에 월 375만원 직원 구합니다'

탕후루 매장에서 올라온 고액 직원 채용 공고가 SNS에서 화제가 됐다. 최저시급보다 42% 높은 임금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초·중·고교 앞부터 놀이공원까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탕후루 가게. 그만큼 요즘 인기절정임을 짐작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달콤나라앨리스에서 운영하는 '왕가탕후루'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43개에서 올해 400개 이상으로 10배나 증가했다. 이렇듯 과일에 설탕을 입혀 만든 탕후루가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5일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사내이사를 국정감사에 소환해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중국의 전통 간식이 어떻게 한국에 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중국의 전통 간식 '탕후루(糖葫芦)'는 딱딱하게 굳은 설탕 표주박이라는 뜻으로 표주박 모양의 도자기 그릇에 꿀물이나 설탕물을 끓인 후 과일을 찍어 먹으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주로 산사나무 열매나 작은 과일 등으로 만들며 기호에 따라 참깨 등을 곁들이기도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으로 탕후루 겉면이 얼음처럼 딱딱해 베이징에서는 빙탕후루로도 불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탕후루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 거란족이 먹던 간식에서 유래해 북송에 유입됐다는 설이다. 내몽골 및 만주 지역에 거주했던 거란족들이 야외에서 썩기 쉬운 과일을 보존하기 위해 녹인 엿을 과일에 발라 말리거나 얼렸다고 한다. 두번째는 12세기 말 옛 중국 남송 시절 광종의 애첩 황귀비와 관련된 이야기다. 황귀비가 의문의 고통을 호소하자 의원이 설탕물에 끓인 산사나무 열매를 먹게 해 병을 치료했다. 이 황실의 비약이 민간에 전해지며 지금의 탕후루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산사 열매는 한방에서 소화를 돕고 복통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식물로 옛 중국에서는 약으로 쓰였다. 기원에 대해 공식적인 문헌은 남아있지 않지만 13세기 중반 남송의 수도 항주를 묘사한 내용에 탕후루가 고급간식으로 언급된다.

우리나라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간식으로 팔았다. 이때까지 탕후루는 중국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2020년대 들어 왕가탕후루, 하이루탕후루, 황후탕후루 등 탕후루 프랜차이즈가 생겼고, 올해 들어 10~20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다. 한국에서는 산사열매가 생소해 딸기, 귤, 포도 등 다양한 과일로 만든 탕후루가 인기를 끌고 있다.

탕후루는 치명적인 달콤함으로 1020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하지만 당류가 높아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7~2021 20대 당뇨병 환자수'에 따르면 2021년 37916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12%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밥을 먹으면 포도당이 분해돼 혈액속에 흐른다. 이때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변환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져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병을 말한다. 설탕은 하나의 당으로 이뤄진 단당류로 소화흡수가 빠르다. 급격히 오른 혈당은 췌장에 무리를 준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병을 야기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왕가탕후루에 따르면 과일과 초콜릿이 들어간 스무디 1잔에는 약 28~107g 당류가 포함됐고 탕후루 한 꼬치 기준으로 딸기 탕후루에는 9.9g, 블랙사파이어 탕후루에는 24.7g이 들어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 성인 기준 하루 섭취 열량 2000칼로리 기준으로 당류를 하루 50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나씩 먹다 보면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을 훌쩍 넘길 수 있어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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