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는 들불 축제?...'오름 불 놓기' 폐지
[앵커]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존폐 여부가 논의된 제주 들불 축제가 앞으로 불을 놓지 않는 행사로 진행됩니다.
제주시가 숙의형 원탁회의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이 같이 결정한 건데요.
25년 역사를 이어온 들불 축제의 상징이던 '오름 불놓기'가 사라지면서 불 없는 들불 축제가 됐습니다.
KCTV 제주방송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제주 들불 축제.
올해는 축제의 핵심 콘텐츠인 오름 불 놓기가 전국적인 산불 경보 발령으로 취소됐습니다.
또 최근 기후위기로 불 놓기가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며 축제 지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제주시는 들불 축제 숙의형 원탁회의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받아들여 축제는 지속하되 불놓기 행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병삼 / 제주시장 : 운영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반영해서 다음 축제 때부터는 탄소 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오름 불 놓기는 볼 수 없게 될 예정입니다.]
또 내년에는 들불 축제를 개최하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새로운 방식의 들불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초 들불 축제는 달집태우기 행사로 시작했다며 불을 놓지 않는 대신 민속적 가치를 지키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병삼 / 제주시장 : 제주 들불 축제 운영 방향을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 설정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1997년부터 25년을 이어온 제주 지역 대표 축제인 제주 들불 축제가 이제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축제의 상징이자 핵심 프로그램인 '오름 불놓기'가 사라지게 된 제주 들불 축제.
들불 없는 들불 축제로 전락하면서 '들불 축제'라는 명칭을 계속 써야 할 지도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YTN 허은진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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