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 소환 통보한 공수처...'표적감사 의혹' 윗선 겨눈다
[앵커]
감사원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표적 감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최근 감사위원들에게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소환조사가 시작될 전망이어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 윗선을 겨냥한 수사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수처가 수사하는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의 혐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감사원이 허위 제보를 받아 권익위 감사에 착수했다는 의혹.
감사원은 권익위 내부 직원의 제보를 받았다며 지난해 9월 전현희 당시 위원장의 근무 태만 의혹 등 13가지 의혹을 특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습니다.
13가지 의혹 가운데 전현희 전 위원장 개인에 관한 부분은 모두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고, 권익위 기관 '주의'만 3건을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 감사원이 감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입니다.
전 전 위원장은 감사원이 최초 제보자와 증인을 서로 다른 사람처럼 꾸미는 등 감사 내용을 조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현희 / 전 국민권익위원장 : 사상 유례없는 장관급 고위공직자를 표적으로 하는 감사원의 정치적 감사에 공수처 수사를 통해 경종을 울리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정권이 바뀔 경우에 되풀이되는 사태는 없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6월 전 전 위원장 감사보고서가 시행·공개되는 과정이 위법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감사위원회의에서 변경·시행을 의결하려면 주심 감사위원의 열람을 받게 한 감사원 내부 규정을 어기고, 주심인 조은석 위원을 이른바 '패싱'했다는 겁니다.
공수처는 민주당에서 고발을 접수한 지 1년여 만인 지난달 6일 감사원을 압수수색 하며 강제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또 최근 감사위원 6명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달라고 소환 통보했습니다.
공수처는 전 전 위원장 감사보고서가 주심 위원 열람도 없이 공개된 과정 전반을 살필 계획입니다.
압수물 분석에 집중했던 공수처가 감사위원들을 불러 조사하면, 최재해 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 윗선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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