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홍사빈·송중기·김형서 벼랑 끝 시너지 호평

조연경 기자 2023. 10. 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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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 장르를 십분 활용해 누군가에게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를 비롯해 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 된 후 지난 11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영화 '화란(김창훈 감독)'이 다방면에서 열띤 호평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대목은 어떤 작품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조합. 신선한 마스크와 깊은 눈빛으로 충무로 샛별 홍사빈과 남다른 작품 선구안으로 히트작을 연이어 탄생 시킨 송중기, 대체 불가 존재감을 내비치는 김형서까지 '화란'으로 뭉친 이들이 빚어낼 다채로운 연기 앙상블은 눈 뗄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홍사빈은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연규의 불안한 내면을 탁월하게 소화해 극에 밀도를 더하는 한편, 송중기는 속을 짐작할 수 없는 캐릭터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특별한 앙상블을 완성한다. 여기에 연규를 누구보다 생각하는 동생 하얀으로 분한 김형서는 당찬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진한 감성을 전하는 느와르 드라마의 탄생이다.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웰메이드 영화로 일찌감치 인정 받은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지옥이 되길 택한 두 남자의 처절한 관계를 통해 팽팽한 긴장감과 짙은 영화적 감성을 만들어 낸다.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헌트'까지 강렬한 재미를 담보하는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한 사나이픽처스의 신작으로 신뢰감을 더했다.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도 눈에 띈다.'화란'의 세 인물이 살아가고 있는 가상의 도시 명안시는 긴 시간 발전이 끊긴 채 고여 있는 듯한 공간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며, 답답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규와 하얀의 집은 연규가 처한 환경과 어우러지며 영화적 몰입감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 치건 역의 송중기는 삶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담은 거친 피부와 상처로 가득한 몸, 서늘한 표정까지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매료 시켰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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