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빈 “한국 유일 UFC-PFL 경력에 자부심” [인터뷰②]
Professional Fighters League는 미국에서 경쟁하는 ▲UFC ▲Bellator 그리고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과 종합격투기 세계 5대 단체로 꼽힌다.
PFL은 2020년 10월 UFC 출신 조성빈(31)과 계약을 발표했다. 한국인 선수 첫 영입이다. 벨라토르까지 미국 3대 대회 중 서로 다른 두 단체에 진출한 한국 파이터는 아직도 조성빈뿐이다.
조성빈은 메이저대회에서 2019~2023년 UFC 1패 및 PFL 2패를 기록했다. “물론 성적을 냈으면 더 좋았겠다고 당연히 생각한다. 그래도 대부분 종합격투기 선수한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단체들이다. 난 다녀왔다는 자부심은 있다”며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말했다.
올해 8월 PFL은 “더 많은 종합격투기 스타 영입과 글로벌 확장 가속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 자회사 ‘SRJ 스포츠 인베스트먼트’와 전략적 동반관계가 됐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회장은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8) 왕세자 겸 총리다. ‘무엇이든 다할 수 있는 남자’라는 Mr. Everything으로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부와 권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은 2021년 만든 ‘LIV 골프’와 미국 PGA투어 및 유럽투어의 통합 법인 설립을 2023년 6월 발표하여 문자 그대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PIF는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의 축구 친선전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와 UFC -120㎏ 챔피언을 지낸 프랑시스 은가누(37·카메룬)의 프로권투 경기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PFL과 계약은 2023년까지다. 조성빈은 “멋지고 화끈한 파이터들이 많이 성장 중인 한국 종합격투기 무대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선수들이 많으니 관심을 계속 기울여달라”고 대회사에 부탁했다.
이번 시즌 PFL 페더급(-66㎏) 플레이오프 결승전은 11월25일(한국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다. 우승을 노리는 헤수스 피네도(27·페루)와 가브리에우 아우베스 브라가(25·브라질) 둘 다 조성빈과 인연이 적지 않다.
조성빈은 헤수스 피네도와 2023 정규리그 개막전으로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2년 전 머리를 다쳤을 때 PFL 제휴병원 진단자료를 경기 하루 전에야 요구한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로 인해 참가 허가를 받지 못했다.
미국에 살지도 않는, 2021년이 처음이자 마지막 진료인 외국인 환자 기록을, 그것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에 찾기는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도박사 예상 승률 60%로 우세한 전력을 인정받았던 조성빈은 헤수스 피네도와 싸워보지도 못했다.
PFL은 조성빈이 갑자기 헤수스 피네도와 대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가브리에우 아우베스 브라가를 대체 선수로 페더급 정규리그에 투입했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더할 나위 없이 잘 살리고 있다.
조성빈은 “가브리에우 아우베스 브라가는 누구보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웃으며 “원투펀치가 좋더라”고 평가한 후 “솔직히 내가 탈락한 2023 PFL 페더급에서 헤수스 피네도와 브라가의 파이널 매치업이 성사되니 기분은 정말 별로였다”며 털어놓았다.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이상했다”고 8월 플레이오프 준결승 당시를 떠올린 조성빈은 “아마도 속상했던 것 같다.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많았다”며 돌아봤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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