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부모, 피는 물보다 진하다…첫째 아들에게만 [MD이슈]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큰 형은 절약, 박수홍은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못마땅했다"
방송인 박수홍(52)의 가족들이 차례로 등판한 친형의 횡령 혐의 재판, 결국 부모까지 법정에 섰다. 그리고 재판장에서 내놓은 부모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13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한 8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의 부모가 증인으로 섰다.
박수홍의 모친은 과거 SBS '미운 우리 새끼'에 박수홍과 함께 출연해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박수홍 형제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박수홍의 부친이 형 쪽의 주장을 옹호하고 있는 가운데, 법정에 선 모친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이날 재판을 통해 확실해진 것은 부모 중 누구도 박수홍의 편은 아니었다.
재판장에서 박수홍의 부친은 "우리가 박수홍을 32년 동안 케어했는데 빨대 취급 한다. 우리가 무슨 흡혈귀냐"며 말문을 열었다. 큰 아들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하늘이 무너져도 그럴 일 없다"며 "(박수홍 통장에 돈이 없는 이유는 박수홍이) 현금을 많이 써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또 "(박수홍이) 김다예를 만나서 그렇다"며 "김다예가 큰형 재산 탐나서 이 작당을 한 것 같다"고 며느리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박수홍의 부친은 "박수홍이 여자를 너무 좋아한다. 내가 아는 것만 6명이다. 젊은 남녀가 만나면 아기가 생기는데 그걸 형과 형수에게 처리해달라고 했다"란 아들에 대한 사생활 폭로까지 내놨다.
박수홍의 모친 또한 "'미운 우리 새끼' 나갈 때 (박수홍이) 내게 '스물 일곱 살 짜리 여자애가 있는데 한 번 보면 어떠냐'고 했었다. 난 그때 안 된다고, '미우새'에서 망신 당한다고 했었다"며 "딸 같은 게 들어와서 쑥대밭이 됐다. 진짜 박수홍을 사랑한다면 이렇게 쑥대밭을 만들 수 있나? 안 사랑한다. 나이 들면 박수홍을 버릴 거다"고 부친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김다예에게) 박수홍이 가스라이팅 당했다. 우리 수홍이 건져와야 한다"란 말까지 덧붙였다. 이날 재판장에서 박수홍의 부모는 큰 아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둘째 아들에 대한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한편, 박수홍은 앞서 지난해 4월 친형 부부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친형 박 씨는 주민등록증, 인감도장, 공인인증서, 박수홍 명의 통장 4개를 건네받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381회에 걸쳐 28억 95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했다. 또 허위 직원을 등록해 19억원을 횡령했으며,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 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박수홍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등 총 61억 7천만원을 박수홍으로부터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수홍에게 고소 당한 지난해 4월과 10월에 박수홍의 출연료 입금 계좌에서 각각 1500만원, 2200만원을 인출해 변호사 선임 비용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구속 상태이던 친형 박 씨는 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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