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투병' 윤석화 "36kg까지 빠져, 내가 항암치료 거부하는 이유는…" [MD리뷰]

윤석화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연극배우 윤석화가 항암 치료를 거부한 이유를 털어놨다.

윤석화는 14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오픈 인터뷰'에서 "조금 기가 막혔다. 웬만한 암도 아니고 뇌종양이라니 솔직히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 이건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며 뇌종양 진단을 받은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난 전조증상도 없었다. 사적으로 힘든 일들이 있어 지치긴 했지만 특별히 아픈 건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해 런던 출장 중 실신을 했고 결국 에어 앰뷸런스를 타고 한국에 오게 됐다"며 "3차 수술이 본 수술인데 20시간이 넘게 걸렸다. 마취 시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앞니가 다 빠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석화는 "이만큼 호전된 것도 기적이라고 한다. 처음엔 방사선 표적 치료를 했는데 너무 힘들더라. 그때 몸무게가 36kg까지 빠졌다. 주치의 선생님이 단순히 병을 고친 게 아니라 내 삶을 이해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자연치료를 한다고 했을 때 이해를 해줬다"고 항암 치료 대신 자연 치유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병원에 있으면 새벽 5, 6시에 간호사들이 주사를 놓는다. 그게 얼마나 아픈지 괴성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매일 아침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사나. 이건 삶이 아니다. 일주일을 살아도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실컷 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내가 늘 말하는 게 나는 암만 빼면 건강하다는 것이다. 나는 암과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왕 만났으니 친구로 지내되 떠날 땐 조용히 말없이 잘 갔으면 한다"는 윤석화. 그는 "우리 어머니도 암이었는데 4개월 선고를 받고도 20년을 더 사셨다. 그때 어머니에게 '선생님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는데 왜 자꾸 움직여?'라고 하니 '갈 때 가더라도 내 할 일을 하고 싶어'라고 하셨다. 내가 그런 엄마의 기질을 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