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진출 여부에 희비 엇갈린 두산·KIA…‘끝판대장’ 삼성 오승환은 400세이브 대기록 (종합)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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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초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웠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혈투 끝에 3-2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두산은 74승 2무 65패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게 됐다. 두산의 가을야구는 지난 2021년에 이은 2년 만이다. 두산은 지난해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9위에 머문 바 있다.

삼성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초 4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사진=삼성 제공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4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김종국 KIA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반면 이날 경기가 없었던 6위 KIA(71승 2무 69패)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두산이 이번 LG전을 포함해 전패하고 KIA가 남은 경기 전승했을 시 73승 2무 69패로 공동 5위가 돼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타이브레이커 개최 가능성이 있었으나, 두산의 이날 승리로 완벽히 소멸됐다.

두산에게 이날 경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2회초 강승호의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로 앞서갔으나, 2회말 오스틴 딘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줬다. 7회초에는 김재호의 스퀴즈 번트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지만, 8회말 이재원에게 솔로 아치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두산은 9회초 2사 3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친 강승호의 수훈에 힘입어 힘겹게 승리와 마주하는 듯 했다.

하지만 LG 역시 만만치 않았다. 9회말 홍창기의 중전 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연결한 것. 그러나 두산에는 김명신이 있었다. 오스틴을 좌익수 플라이로 이끈 그는 오지환과 문보경도 각각 우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는 김명신의 데뷔 첫 세이브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LG는 56패(85승 2무)째를 떠안았다.

대기록을 세운 뒤 강민호와 기뻐하고 있는 오승환. 사진=삼성 제공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 사진=삼성 제공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오승환을 앞세운 삼성이 SSG랜더스를 5-3으로 누르고 홈 최종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특히 오승환이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거뒀기 때문에 더 값진 성과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SSG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3회초 이재현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SSG도 반격했다. 5회초 한유섬의 우중월 1타점 적시 3루타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했다. 6회초에는 김성현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일격을 당한 삼성 역시 응수했다. 6회말 강민호, 류지혁의 연속 1타점 적시타, 호세 피렐라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에는 이성규가 1타점 우중월 적시 3루타를 작렬시켰다.

8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해 추신수를 1루수 땅볼로 이끌며 실점을 막은 오승환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최지훈을 3루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그는 한유섬에게 다시 볼넷을 범했으나, 에레디아와 박성한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오승환의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KBO리그에서 400세이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꾸준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무려 6차례(2006~2008시즌, 2011~2012시즌, 2021시즌)나 세이브왕에 올랐으며,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 구원왕 기록이다. 2006시즌과 2011시즌에는 나란히 47세이브를 올리며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가지고 있다.

오승환은 또한 일본프로야구(80세이브)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42세이브)에서도 활약하기도 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무려 통산 522세이브에 달한다.

이 같은 오승환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은 61승 1무 81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단독 3위를 지키던 SSG는 65패(74승 3무)째를 떠안으며 한 계단 내려가 이날 경기가 없었던 NC(74승 2무 65패)를 비롯, 두산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닉 윌리엄스(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문현빈(2타수 2안타 1타점), 노시환(5타수 1안타 2타점)의 활약에 힘입은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결과로 57승 6무 79패를 작성한 한화는 잔여 일정 결과와 상관 없이 최하위를 모면하게 됐다. 한화의 ‘탈꼴찌’는 2019년 9위에 오른 이후 4년 만이다. 전날(13일)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키움 히어로즈(58승 3무 83패)가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미 7위가 확정된 롯데는 67승 75패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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