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중심 총선 의지"...野 "참모 뒤에 숨어"
김 대표 본인과 선출직 최고위원 거취 언급 없어
김기현, 사실상 사퇴론 '일축'…쇄신 의지 재확인
총선 앞두고 '與 지도부 교체' 혼란 최소화 의도
민주당 "책임질 사람은 尹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앵커]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만 총사퇴한 건, 거꾸로 보면 김기현 대표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힙니다.
민주당은 책임질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라며 참모 뒤에 숨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현 대표는 임명직 당직자들의 사의를 수용하며, 쇄신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의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겠다며 민생과 개혁정당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선거 참패 다음 날 고개를 숙이며 내건 뼈를 깎는 노력, '분골쇄신'도 다시 꺼내 들었는데,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2일) : 강서구민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자신은 물론, 전당대회 때 함께 뽑힌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나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를 꾸려야 하는데, 일각에서 제기된 책임론을 사실상 일축한 걸로 보입니다.
대통령실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임명직 당직자들이 물러났다는 건, 김 대표가 새로운 체제를 꾸려 책임지고 내년 총선을 이끌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선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도부 교체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혼란은 막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공천 과정에서 용산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려면, 당정 일체를 강조한 김기현 체제가 더 낫다는 판단도 깔렸단 분석이 적잖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짜 책임질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에 회초리를 들었는데, 여당 임명직 당직자 사퇴라니 국민 보기에 민망하지 않습니까.]
김태우 후보를 사면·복권하고 또 공천장을 준 건 참모들이 아니란 건데,
여권 일각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구속영장 기각과 보궐선거 압승으로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내년 총선 역시 이번 보선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대 이재명 대표라는 대선 연장전 구도가 펼쳐질 거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이상은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김진호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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