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고마워! 사과할게” 손흥민 휴식에 토트넘 팬들 달라진 반응
[포포투=정지훈]
손흥민의 휴식은 토트넘 훗스퍼에 달가운 소식이다. 이에 토트넘 현지 팬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사과하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지난 사우디전 승리에 이어 처음으로 연승 행진을 달성했다.
11월에 열리는 월드컵 예선,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한 매치. 튀니지는 아시안컵 높은 라운드에서 만날 팀들을 대비할 상대로 적합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등 정예 멤버들을 모두 소집해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를 앞둔 대표팀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강인과 정우영, 설영우 등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입지를 탄탄히 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해결사'로서 리그에서만 5골을 넣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으며 손흥민 역시 토트넘을 이끌다시피 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우려할 부분이 있었다. 바로 손흥민의 몸 상태. 시즌 초반, 부상의 조짐이 있었던 손흥민은 최근 체력 이슈에 여럿 연관되고 있다. 토트넘 역시 그 점을 고려해 손흥민의 풀타임 소화를 최대한 피하고 있는 상황.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루턴 타운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A매치와 관련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신도 대표팀 경력이 있다. 손흥민의 부상과 몸상태에 관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를 나눠봤나?"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우리에게 중요한 만큼, 대표팀에도 중요한 선수다. 나는 클린스만이 그를 잘 케어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손흥민 역시 스스로 잘 관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가 토트넘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체력 문제를 짚는 질문에 “해외파 선수들은 장거리 비행을 하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늘 풀타임을 소화하길 바랄 수 있다. 또한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이 익숙하고, 대표팀 소집이 즐거운 일이나 휴일 같은 느낌일 것이다.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겠지만, 억지로 출전시간을 제한하거나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지난 몇 주 동안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현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으로 인해 그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토트넘의 바람대로 손흥민은 튀니지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엔 이강인이 들어갔고 이재성, 황희찬, 조규성과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손흥민이 빠졌지만, 대표팀의 공격력은 대단했다. 이강인은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기록했고 김민재는 헤더 슈팅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로 나온 황의조까지 골맛을 보며 4-0 완승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대승.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역시 이를 조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금요일 튀니지전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최근 손흥민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토트넘의 모든 사람들은 손흥민이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랐다"라고 전했다.
이에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전하는 팬 사이트에서 달라진 반응이 나오고 있다. “클린스만은 역시 토트넘의 레전드다”, “우리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사과해야 해”, “고마워” 등 좋은 반응이 나왔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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