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끝' KIA 가을야구 탈락, 오승환 KBO 최초 400SV... 한화 4년 만에 꼴찌 탈출 [종합]

김동윤 기자 2023. 10. 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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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IA 선수단.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가을2경기를 남겨둔 KIA 타이거즈가 2023년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대구에서는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는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노시환(23)을 앞세워 4년 만의 탈꼴찌에 성공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LG 트윈스에 3-2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74승 2무 65패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이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한다 해도 74승 2무 68패를 기록,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둔 6위 KIA의 73승 2무 69패(승률 0.514)에 앞선다.

전날(13일) 두산에 1-3으로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 경기에서 이기기만 했어도 5위 혹은 5위 결정전이 가능했으나, 패배로 KIA 전승-두산 전패라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펼쳐져도 5위 결정전이라는 단 한 가지 경우의 수밖에 남지 않았었다.

하지만 두산이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이날 두산은 시즌 도중 합류해 17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58로 맹활약한 브랜든 와델을 선발로 내세웠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LG도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최정예 타선으로 나섰으나, 브랜든의 공에 추풍낙엽이었다.

브랜든은 4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포함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주자를 차근차근 쌓아 한 점씩 낸 두산과 달리 LG는 화끈한 홈런포로 맞불을 놨다. 두산이 먼저 1점을 내면 LG가 따라붙는 형태로 2회 오스틴 딘이 1-1 동점, 8회 이재원이 2-2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9회였다. 9회초 정우영을 상대로 양석환이 먼저 볼넷을 골랐고 대주자 이유찬이 2루를 훔쳤다. 김태근이 땅볼 타구로 이유찬을 3루로 보냈고 강승호는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역시 9회말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문보경의 공이 정수빈의 글러브로 들어가면서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이 승리로 두산은 74승 2무 65패를 기록하면서 SSG, NC와 승률 0.532로 공동 3위에 올라갔다.

삼성 오승환이 14일 대구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날 4개의 아웃 카운트를 실점 없이 잡아낸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초 400세이브에 성공했다. /사진=뉴스1
비슷한 시간, SSG와 삼성의 2023시즌 최종전이 열린 대구서는 KBO리그 세이브 역사가 새로 쓰였다.

오승환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 올라와 1⅓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30세이브 및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올렸다.

41년 역사의 KBO리그에는 없었던 전대미문의 대기록이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5년 4월 27일 LG를 상대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데뷔 시즌에만 16세이브를 올린 그는 2006년부터 붙박이로 활약하며 그해 시즌 47세이브로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썼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는 최소 경기(180) 100세이브를 달성했고,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는 334경기 만에 200세이브에 성공하며 '최소 경기 세이브' 세계 신기록을 남겼다.

KBO 통산 300세이브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2014~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2016~2018년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한 탓이다. 2020년 KBO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은 2021년 4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후 다시 세이브를 차근차근 쌓아나갔고 9월 9일부터 9경기 연속 무실점과 6세이브를 올리며 2023시즌 홈 최종전을 앞두고 399세이브를 마크했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오승환의 혹시 모를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보기 위해 2만 4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상황은 결코 쉽지 않았다. 6회말 3점을 대거 뽑으며 삼성은 4-3 리드를 잡았고 8회초 2사 2루에서 대타로 추신수가 들어섰고 마운드에는 오승환이 섰다. 추신수가 친 땅볼 타구를 1루수 이성규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타선에서는 8회말 2사 1루에서 이성규가 우중간 1타점 적시 3루타로 한 점을 더 벌리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오태곤과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구가 우측 담장으로 향했으나, 더 뻗지 못해 두 번재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박성한을 상대로는 5구째 직구가 우측 폴대로 향하면서 아찔한 상황도 겪었으나, 결국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KBO리그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를 비롯해 단 8명 뿐인 단일 리그 400세이브 보유자가 됐다. NPB에서 80세이브 MLB에서는 42세이브를 추가해 모두 합쳐 통산 522세이브다. 당분간 오승환의 기록을 깰 선수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통산 세이브 2위 손승락(271세이브)부터 5위 구대성(214세이브)까지 모두 은퇴했고, 현역 2위 정우람(한화, 197세이브)과 격차도 상당하다.

한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같은 날, 한화 이글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홈구장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8-0으로 완파하며 2019년 9위 이후 4년 만의 꼴찌 탈출을 자축했다.

선발 펠릭스 페냐가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후 등판한 7명의 투수들 모두 실점하지 않으면서 팀 영봉승을 거뒀다. 반면 롯데 선발 한현희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그 중심에는 8안타 4타점을 합작한 최인호, 닉 윌리엄스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있었다.

노시환은 선취 타점을 올리며 시즌 100타점째를 올렸다. 8회 2사 2, 3루에서는 내야 안타로 1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성적은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4 OPS 0.932로 만들었다. 한화에서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재러드 호잉(30홈런 110타점), 이성열(34홈런 102타점) 이후 5년 만이다.

이 승리로 한화는 57승 6무 79패를 기록, 이미 시즌을 끝낸 10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차로 앞서며 탈꼴찌를 확정했다. 남은 2경기에서 전패해도 57승 6무 81패(승률 0.413)를 기록해 58승 3무 83패(승률 0.411)의 키움에 앞서게 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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